교수님, 감사합니다. 정답을 일찍 올려 주셔서 무거웠던 마음 한 귀퉁이를 가볍게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채점을 하면서 동그라미가 계속 늘어나니까 혹시 100점 받는 건 아닐까 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역시나 100점은 무리였나 봅니다. 두 개 틀렸습니다. 작년엔 한 개 틀려서 100점을 못 받은 과목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100점이라는 숫자에 크게 매달리는 성격은 아닙니다. 누가 100점 받았다면 왠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아랫 분한테 하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덧붙여 축하도...) 그런데 이번엔 어? 내가 혹시 100점을 맞으려나? 했다니까요. ㅎㅎㅎ.
아무튼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했던 과목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점수 딴만큼 내가 철학을 아는가? 하는 속 깊은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꺼려집니다. 복잡한 주변이 정리되면 진짜 교재를 숙독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리잡이 항아리를 다시 한번 들쳐보려 합니다.
참, 아까 1교시 철학시험을 보고 너무 일찍 나오는 바람에 21번 문제에 대한 방송을 듣지 못했는데 정작 그 답은 맞고 다른 답이 틀리고 말았답니다.
아무튼 학생들을 위한 꼼꼼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유학 때 얻은 관절염 같은 건 멀리 대서양에 던져버리시고요... ㅎㅎㅎ.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