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동서양고전]의 '니코마스 윤리학'과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습니다. 둘 다 시험과는 상관없는 영역인데 왠지 읽고싶어지더군요. 잘했죠? ^^: 그 전부터 '니코마스'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아리스토틀의 아들 이름이었더군요. 어찌하다가 알렉산드로스가 모기에 물려죽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유가보다는 도가에 관심이 있어 '도덕경'을 보았는데 우연찮게도 양쪽 다 '덕'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서양의 철학자들 중 닮은꼴을 찾으라면 아리스토틀과 노자의 사상이 비슷하고, 또 플라톤과 공자가 비슷하다는 생각. 물론 철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터득하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만 했으니 그냥 분위기 상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 교재가 참 잘나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고 난 뒤의 생각을 어렴풋하나마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고, 아니, 어쩌면 읽기 전에 미리 방향 제시를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에 책을 몇 권 구입하면서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구입한 것도 실은 제 사고의 정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 것인데 우리 교재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 [바가바드키타]를 읽으면서 참 궁금한 것이 있었더랬어요. '카르마'를 저는 이제껏 業, 혹은 상처로 알고 있었는데 교재에는 계속 '행위'로만 나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전에 융의 [사람과 상징]이던가를 읽었을 때도 거기에 카르마가 業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확실치 않음)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 알고 있었나 했었는데 조금 더 읽어보니 업과 행위가 같은 맥락이더군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인지도...)
또 길어졌네요, 저는 사실 운문보다 산문에 더 친숙하답니다. 킥킥. 그리고 이건 어느 교수님한테 여쭤야될지는 모르겠지만 교재에 잘못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17쪽 밑에서 두 번째 줄에 [해동고승전]이 고려전기에 간행되었다고 되어있는데요. 연도를 보아서는 고려후기가 맞을 것 같거든요.
원래 이 달에는 혼자 며칠이라도 여행을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또 불발이 되고마네요. 성질 같았으면 추락할 때 하더라도 이카루스처럼 날아오르고 싶은데 발목에 달린 쇳덩이는 무게가 전혀 줄지가 않습니다. 덕분에 주저앉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예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기호와 상징'은 문학평론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렵긴 어렵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 무작위(?)로 샀던 책들이 이제 와서 소용이 된다는 겁니다. 혹시 저에게 선경지명이 있었던 건 아닐는지 ㅎㅎ.
이만 줄입니다. 날씨는 풀렸지만 바람은 아직 찹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동서양의 철학사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