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저널리스트의 책을 읽다가 머리가 아파져서 문을 두드립니다. 소설을 쓰기도 하는 이 저널리스트의 책은 작년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놓고는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 6권을 샀기 때문에 순위에서 밀린 셈인데, 조금 딱딱한 내용임과 더불어 학과 공부와 관련이 없었던 탓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책을 들추어보니까 그동안 방송대에서 공부한 여러 가지가 모두 어우러져 있는 것을 알고 좀 놀랐습니다. 세계 정치 문제와 생명과 환경 문제 그리고 철학에 관한 문제, 여기서 문제라는 것은 시험문제가 아니라 이슈가 되어있는 것에 대한 개인적 천착을 의미합니다만, 어쨌든 그 사람의 소설을 몇 번 읽어 본 것으로 '내면 읽기'를 끝냈던 저로서는 전혀 새롭고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만큼 무식했던 탓이라고나 할까요.
그중 '앎에서 희망으로-프래그머티즘을 위하여'라는 소제가 붙은 산문은 최근에 배운 형이상학적 관념과 진화론, 공리주의를 비롯, 콩트나 밀, 퍼스, 듀이, 헤겔 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어 먼저 읽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아직도 형이상학적 진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저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프래그머티즘에 대한 이해를 한 것은 못되고 그저 그들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관념을 거부하고 경험주의, 실용주의의 잣대로 철학이나 종교, 혹은 민주주의를 재단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이해하는 것인데, 제 경우는 관념만 앞서고 행동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저의 세계가 무너지는 느낌이 잠시 든 것입니다.
저는 현실 적 삶에 있어서 늘 남에게 뒤쳐지는 쓰라림을 겪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의 피난처 (좋게 말하면 형이상학적 마음자리, 아니면 관념의 세계)에 숨어서 위로를 받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제 프래그머티스트들의 논리에도 수긍이 가니 그동안 내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관념의 세계가 사상누각처럼 느껴집니다.
교수님, 솔직히 지금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떠들고 있는 거 맞죠? 그래서 교수님께 보충강의(답변)를 청합니다. 백과사전을 찾아 읽어보긴 했지만 읽어보는 것으로 이해가 쉬운 것은 아니거든요. 부탁드립니다, 꾸벅 ^^;
프래그머티즘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