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강의를 보고 책을 골랐다가 오늘 아침에 책 표지를 싸고 제일 먼저 <동서양 고전>을 들추었답니다. 어? 그런데 책이 19권이 아니더군요. 또다른 책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거진 다 눈에 익은 저자와 책의 제목이었지요. 헤겔의 책과 프롬, 융의 저서들, 그리고 마르크스와 모택동의 책들도 있고요. 거진 다 20~30여 년 전에 샀던 책들 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내용이 무언지 내가 그걸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가물가물 합니다만. ㅎㅎ.
그래서 책은 예정대로 <바가바드 기타>와 <자유론>을 그대로 주문하려 합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예전부터 언제 한 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세파(?)에 부대끼는라 자꾸 까먹었더랬는데 역시 방송대에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책장을 보니 '바바 하리다스'나 '크리스나뮤르티'의 책도 있군요. 그동안 독서량이 형편없던 제 딸이 갑자기 요즘들어 책들을 꺼내 읽는데 내가 언제 이런 책들을 샀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로 좋은(?) 책들이 굴러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 교재의 분량이 만만치 않아 보여서 걱정입니다. 글자 포인트도 크지 않으면서 두께도 두꺼운 교재를 어떻게 독파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게다가 저는 '나 홀로 공부'파라서 공부에 대한 어떤 자극도 없이 되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서... 그래도 이제껏 낙제하지 않고 잘 해왔으니 스스로를 격려해야겠지요. 저는 살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때때로 생활전선에 나서기도 하는라 시간이 넉넉치 않거든요.
너무 길어졌는데 질문 또 해도 되나요? 움베르또 에코의 <논문 작성법>이라는 책을 골라놓았는데 살까말까 망설여지거든요. 그냥 학교에서 일러주면(논문 작성) 그대로 하는 게 나은지, 아니면 책을 사봐야 하는 건지...
죄송합니다. 자꾸 수업과 상관 없는 질문을 올려서요. 저도 자꾸 건망증이 생기는지 질문도 생각날 때 해야지 지나가면 또 자꾸 잊어서요... 아, 쓰면서 생각났네요. 이번에 <시학>을 꼭 사야겠습니다. 플라톤 것은 두 권(문고본)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 것은 없는 것 같아서요.. 메모해 놓고...
교수님, 건강하세여. 책을 읽다 궁금한 거 있으면 또 들르겠습니다.
이만 꾸벅~ 할게요.
re: re: 고전을 읽는 것. 너무 좋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