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논증은 유한수의 표본사례(갈등이 생겨 일을 그르친 경우들)를 가지고
그 집합 전체가 어떠 어떠하다(갈등이 있으면 일을 그르친다)라고
주장 또는 일반화하는 논증입니다.
이때 표본사례에 대한 주장은 전제가 되고 전체 집합에 대한 주장은
결론이 됩니다. 귀납논증은 필연성을 보장하는 연역논증과 달리,
전제로 부터 결론이 확률적으로만 드러날 뿐 필연성을 보장하지는
않는 논증입니다.
그래서 귀납논증은 연역논증처럼 타당한 논증이냐 부당한 논증이냐
로 구분하지 않고 좋은 논증이냐 나쁜 논증이냐로 구별합니다.
이때 그 구분의 기준은 전제들이 결론에 얼마만큼의 개연성을
부여하는가, 전제들이 결론이 진리일 확률을 얼마나 높여주는가
에 있습니다.
표본의 수가 많을 수록 좋은 귀납이 되겠지만 만약 단 하나라도
결정적으로 결론에 반하는 조건을 포함하면 나쁜 논증이 됩니다.
이를테면 화성은 이러 이러 이러한 수많은 점에서 지구와 조건이
비슷하다. 그러므로 화성은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다라고
누가 논증했을 때 어떤 다른 사람이 화성에는 산소가 없다거나
기온이 수백도라고 결론에 결정적으로 반하는 조건을 제시하면
그 논증은 나쁜 논증이 됩니다.
학생분이 질의한 사례는 표본으로 제시한 사실들이 우선
사실인가가 문제되겠고 사실이라면 그러한 경우 일을 그르친
표본의 수가 과연 일반화할 정도로 많은 것인지, 혹시 결론에
결정적으로 반하는 조건은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지 평가되어야
좋은 논증인지 나쁜 논증인지 판별이 될 것입니다.
요컨대 예시된 귀납논증은 개연성만을 드러내는 논증으로서
논증의 필연성까지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논리적 필연성을 갖느냐가 질의의 촛점이라면 필연성을 갖는
논증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연적 가능성의 문제라고 한다면
표본들에 대한 평가에 따라 설득력있는 좋은 추론 내지 추정
또는 설득력없는 나쁜 추론 내지 추정으로 갈린다 하겠습니다.
re: 귀납논증의 오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