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출제한 송찬섭입니다.
제기하신 내용을 잘 읽었습니다. 시험을 볼때 때로는 착각을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긴장을 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문장이 복문으로 이루어져서 때로는 문장의 구조로 본다면 두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문맥으로 찾을 수 있겠지요. 학생의 경우도 문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더 이상 적절한 읽기를 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라)의 경우 전혀 맞지 않은 내용입니다. 학생의 주장대로 편년식 서술이 일부 있다고 해서 편년체 사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거의 모든 사서를 편년체 사서라고 해야하겠지요. 더구나 사기에 대해 ‘편년체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주장은 곤란하겠지요.
☞ 한창희 님께서 남기신 글
>첫 시간 긴장 속에서 문제를 풀다가 다음13번 문제를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묻는 질문으로 보기 지문 중 ‘나’항을 보면 ‘부친 사마담과 공자가 지었다는 『춘추』를 계승하려 하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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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문을 보고 저는 춘추를 공자와 사마담이 함께 집필했다라고 해석하여 사마담은 한나라 사람이고 공자는 한나라 이전의 춘추전국시대 사람인데 좀 웃기는 지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 범위에 공자의 논어가 포함되어 있는데 거기에서 공부한 바에 의하면 춘추와 주역, 시경, 서경을 공자가 정리하였다는 사실도 알고 있던 터라 사마담과 공저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지문이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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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지문 중 ‘가’만 답인 것이었죠. “가”만 정답으로 제시된 항목이 없었기에 다는 지문을 선댁해야 했는데 지문 ‘라’를 보니 역사서 방식에서 편년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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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워크북이나 기출문제를 보면 사기와 편년체의 관계 짓기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는 사실과 세계사를 공부한 저에게 사기가 기전체의 효시였다는 상식도 접어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만 나와 있는 항목이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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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라’는 전혀 틀린 말이 아닌 것이 본기(本紀)나 세가(世家)는 대부분 편년체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가’보다는 덜 틀린 ‘라’를 선택하여 가와 라를 정답으로 체크하였습니다. 많이 찜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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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어저께 시험 보러갈 때 가져간 가방을 정리하다 문득 그 문제가 다시 떠올라 시험지를 다시 살펴보니 ‘지었다의 주어를 사마담 1명으로 국한시켜 해석해야 했다’는 것을 알고 당황이 황당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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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문장에 대한 심대한 오류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전공 과목도 아닌 교양과목에서 이중의 해석이 가능한 이러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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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시험 첫 시간이라 유연성 있게 문제를 해석할 수 없던 당시의 정황도 물론 작용했겠지만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식의 문장 오류는 출제 전에 반드시 걸러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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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동서양 고전 2010년 1학기 기말시험 13번 문제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