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라는 것이 실체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적 정합성을 의미하는 것 일 뿐이라는 점에서, 어떤 견해라도 작정하고 만들면 논리는 가능한 것입니다.
과연 덕치에는 피치자와 통치자의 대등한 관계가 전혀 없을까요? 공자의 덕치는 법에 앞서 도덕적으로 무장한 개인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야지 온전한 신뢰라는 '신호'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바로 덕치는 신분체계를 구성하는 당사자로서 상호신뢰를 깨지 말아야 할 의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상호 대등한 관계를 같습니다. 적어도 형식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한가지 더. 그렇기에 공자는 도덕적 인간이 되어야 함에는 상하의 구별이 없고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을 위해 제자를 받음에 귀천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상호신뢰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의 주체'라는 점에서 그리고 도덕적 인간이라는 목표와 이에 이르는 교육의 실천적인 방법론의 채택에서 공자는 상하 차별없는 대등한 관계를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하여, 학생 아도노스의 추론이 만에 하나 억측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그점은 '절대적 복종'에서 느껴지는 상식적인 대다수 학생들의 당혹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진다 할 것이고, 그렇기에 상하간에 대등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 곧 복수 정답이 가능한 것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대등한 관계가 전혀 없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