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에서 짧게 아리스토파네스와 소크라테스에 대한 얘기,
그 언급이 <변론>을 읽으면서도 떠올랐는데...
그것이 결국 그의 작품 <구름>에 대한 호기심으로
2500년 전 작가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네요.^^
특히 영미희곡 공부를 하면서
아리스토파네스를 고희극의 대표작가로 배웠는데,
물론...거기서 본 대표작 <뤼시스트라테>...
전쟁에 지친 아테네와 스파르타 여인들이 힘을 모아
'성적 보이콧'을 수단으로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그 발상이 참 재밌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그 얘기를 따라가다 보니
"페르시아 전쟁 이후 아테네가 제국주의화 되면서...
동맹국에게 걷은 기금을 유용하는 사태까지..."
교수님 그렇게 말씀하셨던 당시 아테네의 문제점,
그에 대한 언급까지 아리스토파네스 작품에 나타났고...
소크라테스를 다른 소피스트들과 구분하지 못함은 아쉽지만^^
소피스트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자신의 이익에 눈멀어
결국 자식에게 까지 거짓을 가르쳐 빚을 갚지 않으려던
나이든 농부 스트레프시아데스의 모습...
결국 돈이 아니라 자식을 잃게 된 상황이 되고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소피스트의 '사색소'에 불을 지르는
농부 스트레프시아데스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여기서 등장하는 '정론'과 '사론'을 보면서
Marlowe의 Dr. Faustus에서 나오는
Good Angel과 Bad Angel이라는 인물이 떠올랐고
Mephistophilis와 거래하던 Dr. Faustus모습이
소피스트와 스트레프시아데스의 모습에 오버랩 되면서
막연하던 그리스 희곡의 무대들도 조금 상상이 되었습니다.^^
이순이 학우가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좋은 질문 세 개'를 올리라고 했는데...
"'매미'는...왜요??"
라는 이상한 질문을 올려버렸네요.ㅎㅎ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플라톤이 아니었다면,
2500년 희극작가까지 만날 기회가 없었을텐데...
덕분에 아리스토파네스의 매력에도 빠졌네요.^^
고맙습니다,
조금은 '뻔뻔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인간다운 모습'에 대해 알려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셔서요!!~~
'철학의 고통'^^을
'앎의 즐거움'으로 바꿔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re: re: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재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