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님께서 남기신 글
>공리주의는 utilitarianism을 번역한 말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벤담의 저서를 처음으로 번역하면서
>功利主義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말이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져 온 것이지요.
>
>utilitarian이란 말이 '실익을 중시한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점에서
>功利主義라는 말은 그 의미를 직접적으로 잘 드러낸 일종의 직역어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공리주의 사상의 내용에 들어가면
>그 실익이 단순히 개인의 이기적 실익이 아니라
>최대다수의 공공적 이익의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어느 때 부터인가 일부 학자들이 公利主義라고
>바꾸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
>지금은 학자에 따라 그 두가지가 병행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저도 한문으로 쓸 때는 公利主義라고 쓰는 편입니다만
>그렇다고 公利主義, 功利主義 두가지 표기법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한 것인지를 단정해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公利主義는 내용적 특징의 일부를 드러내주는 장점이 있지만
>공리주의가 갖는 개인주의적 성격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고
>功利主義는 실익의 공공성을 표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요컨대 두 표기법은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니까
>어느 것이 맞냐 틀리냐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사전상으로는 여전히
>功利主義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
>
re: re: 功利主義 인가 公利主義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