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제천 님께서 남기신 글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만
>황당하다고들 하시기에 잠시 유감되는 생각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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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12문제 중 5문제를 선택하여 쓰시오. 라는 지시를 어긴 것은 분명 어긴 학생들의 잘못 아닐까요? 우선적으로 이 기본에 대한 인식을 도외시한다면 더 이상의 어떤 대화도 소란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② 시험상의 지시사항을 어긴 학생들이 만점만은 받지 않도록 한 것은 과연 부당할까요? 다수의 일반 대학에서도 서술 선택 시험의 경우 지시보다 적거나 많게 답할 경우, 많이 쓴 경우 일부 묵인되는 경우는 있으나 대다수 감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상식입니다.
>③ 기본 이상을 적는 것은 기본을 따른 학생들과의 채점상의 형평을 위배하는 것 아닐까요? 시험자의 답항 수가 모두 같아야 공정한 평가 또한 이루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④ 5문제를 답한 대다수의 많은 학생들은 과연 더 적을 능력이 없어서 5문제만 답했을까요? 기본을 지키려는 자세에서 5문제만 적은 것이 더 큰 이유 아닐까요?
>⑤ 앞으로 가령 시험문제 출제에 ‘5개 정도 쓰시요’라던지 ‘더 쓰거나 덜 쓰면 감점당한다’고 써야 할까요? 고등학생들이 치루는 선택형 시험 문제도 이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⑥ 평소에 열심히 하고, 요행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시사항을 어긴 것에 대한 정당한 이의가 될 수 있을까요? 평소 열심히 산 사람이 불법 횡단보도를 한다면 그의 횡단보도를 눈감아 주어야 할까요? 시험 준비상의 성실(열심)은 시험의 기본을 지키는 자세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⑦ 시험상의 기본보다 많이 쓰는 것이 곧 훌룽한 점수로 이어진다면 장차 시험 지시사항의 정의와 분량상의 그 한도(끝)는 어떻게 될까요? 또한 시험 지시사항의 기본이 무시된다면 장차 무엇을 가지고 시험 채점의 척도를 삼아야 하겠습니까?
>⑧ 공과 사는 구분되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에서의 시험 과정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와 다를 것입니다. 가령 가격과 분량의 흥정이 있을 수 있는 일반 콩나물 거래와, 정해진 금액과 기일을 엄수해야 하는 공과금의 수납 과정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⑨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그간 이의 제기를 하는 학생들의 입장도 배려하되 교육적 소신과 상식선에서 적정한 선을 그으면 이제 따라야도 하는 것이 배우는 태도 아닐까요?
>⑩ 무엇을 위한 정의 운운입니까? 특히나 철학 과목을 두고 점수 2점 정도에 목을 매듯이 하는 것은? 그래도 이번 중간 시험시 다른 과목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향 점수를 맞도록 배려한 것이 철학과목 아닙니까? 항의 학우들의 경우 대개 2등급으로 보이는 데 10등급제에서 2등급 정도가 과연 그리 불만족스러운 점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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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 웃고 싶습니다. 철학 교재의 내용 그 무엇을 공부하고 음미했는지 이렇게 형식적인 학점(그것도 근소한 차이)들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으니 철학의 어원이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 부끄럽군요.
> 개인적으로 이정호 교수님은 우리 학우들에게 자상하십니다. 이런 자상의 의기가 꺾이지 않도록 배우는 입장에서도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도록 합시다. 나아가 우리 모두 학문을 하는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 혼탁한 이 사회에서 우리 학우들이 진정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삶의 자세들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되뇌어 봅시다. 지나가다 한 학도가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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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소!!! 너무나 지당한 말씀 (내용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