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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요즘 직장일에 무리를 해서인지 허리가 계속해 아프네요) 이렇게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누벼(?)다닙니다. 자료실에도 가보고 생각나눔터와 관련사이트에도 들러보고... 새로 지은 집(홈 페이지)이 꽤 마음에 들었던지 매일매일 여기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네요. 앎에 대한 갈망도 있고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유유자적한 낭만도 있고... 비록 서로 얼굴을 맞댈 수는 없지만 우리(we,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말 그대로 하나의 '울타리' 같습니다. 갇혀있는 우리가 아니라 상생하는 열림을 위한 우리라는 의미에서)의 집을 더 아름답게 채워가려는 모습. 교수님에게도, 모두에게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격려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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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동양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의 차이점으로 전자는 종합적('직관적'이라는 말이 좀 더 적절하다고 저는 생각하지만)임에 비해 후자는 분석적이라는 말을 어떤 이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동양의 근대화 과정은 서양의 그것에 비해 시기상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의 두 문화와 사회의 전개양상은 판이하다라는 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한 지구상에 살면서 이렇게 다른 두 흐름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놀라움을 갖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고대사회와 최초의 철학자들]을 읽으면서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모종의 유사성도 상당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만물의 유전(변화무상)에 대해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강물에 서 있으면서 서 있지 않다. 우리는 있으면서 있지 않다"고 말했고 혜시는 "해는 오전에 벌써 저물어 가고, 모든 생명은 탄생할 때 벌써 죽어간다"고 말한 대목이나(74쪽), 공자의 중용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그것입니다. 풍우란은 음양가의 신비적인 수 이론과 피타고라스 학파의 수 이론의 비교하면서 그 유사성이 "경탄을 자아낼" 정도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기철학과 형상-질료의 유사성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관찰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만 한 학생이 어떤 교수님께 그같은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 질문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으로, 그 교수님은 외적 유사성 보다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각각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현명한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외적'(뭐라고 말씀하셨느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외적'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라는 말로 그 비슷한 점을 한정하기에는 그 내용상의 의미가 상당히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호 교수님(앞에서 말했던 교수님과는 다른 분)인가요, 봉직했던 대학을 당당하게 사임하고 난 후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강의도 하고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신 분 말입니다. 그 분이 동양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기'하면서 사유하는 것을 보고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하신 분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교수님께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요, 동양과 서양철학의 유사성의 정도나 그 의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귀찮은 질문을 자꾸 드려 괴롭혀 드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마음에 담아왔던 의문점이어서 오늘도 염치불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실에 올려놓은 박노자 교수의 대담 내용 잘 보았습니다. 한국민의 월드컵 열기에 대해 '집단적 광기'라고 지적한 내용을 보았는데 과도한 해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수님 내내 건강하시구요, 학생들에 대한 애정, 더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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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유사성과 그 의의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