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동안 빈수레를 시끄럽게 끌고 다녔더니
모두들 제가 장학금 탈 줄로 알고 있더군요.ㅠㅠ;;
시험이 너무 쉬워서 싱겁다는 한 학우에게 눈을 흘겼더니
그제서야 제 실력을 눈치챘는지 함께 걱정들을 해줍니다.
성적이야 '씨둘씨둘~삐하나'가 목표였기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방송대를 다니며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 미뤄두었던 '에밀'을 읽으며, 루소의 또 다른 책과 '장자'까지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선배님들의 소개로 들은 세계사 특강과 근현대사 특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독립운동하는 느낌으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효창운동장에서 똘똘뭉쳐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체육대회는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덕분에 전날밤에 응원가 타이핑하며 네식구가 운동회에 대한 농담과 응원에 얽힌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기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출석 수업에서의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어수선하게 널려져 있던 생각들이 개념정리가 되어 좋았고, 영화감상회에 얽힌 추억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스터디 발표 준비를 위해 지하철에서 급하게 읽으며 줄을 긋다가 역을 지나치는 진땀나는 즐거움, 스터디 팀장님이 프린트해주신 시험 대비 한시를 읽으며 문제보다는 옛선비의 멋에 취해서 술맛이 좋은 날도 있었고, 시험공부하자고 모인 도서관에서 세끼 식사 함께 챙겨먹으며 수다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꽉차서 빵빵하던 4개월을 알차게 지내고,
시험을 끝난 해방감에 비디오를 빌려오는 이 여유로움~~~
방송대생만이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겠지요.
두 달의 방학(^^)을 즐기고,
2학기 때에는 최소한 교과서는 다 읽고 시험에 임하렵니다~~♬
방학을 맞이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