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장관님, 언제까지 해바라기 노릇을...
여성주간 행사를 보며
이명옥(mmsarah) 기자
7월 1일부터 7일까지가 여성주간이라고 합니다. 제11회 여성주간 기념식이 7월5일 오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여성에게 도약을! 가족에게 희망을!’을 캐치프레이즈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셔서 멋진 기념행사도 치르셨다구요?
한명숙 총리는 장하진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여성가족부 출범을 계기로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을 연계한 여성과 남성, 그리고 기업과 사회가 참여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고 여성가족부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고 그동안 양성평등의식 확산에 노력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함께 열렸다고 되어 있군요.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가족은 있지만 여성이 없는 여성 주간’이라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벌써 11주년이나 되었으니 그동안 많은 여성의 문제들이 이미 다 해결이 된 것일까요?
장관님이 네티즌과 이런 저런 토론도 하셨고 재취업을 위한 주부 교육도 약속을 하셨지요. 그러나 여성이나 주부가 마치 20~30대만 해당되는 것 같아 중년아줌마는 소외감이 느껴집니다.
장관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토론에 임하신 육아, 가사 분담의 문제 물론 중요합니다. 남편들이 공동으로 가정 일을 도와주고 알콩달콩 아이를 낳아 신나게 기르는 사회 무척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마치 행복한 가정을 꾸려 외조를 잘 받는 여성들, 또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만 여성의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보여 집니다.
장관님, 혹시 도시빈민층의 대대수인 중년여성, 싱글맘, 비혼모, 장애여성 등 자립이 필요하거나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비정규직 여성들을 간과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도시 빈민층을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정부가 7월 4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여성정책조정회의에서 심의·확정된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Dynamic Women Korea 2010)을 발표하였다고 되어 있군요.
2010년까지 여성일자리 60만개를 창출 하시겠다구요?
◇ 경제활동참가율 55% 달성…한국경제 선진화 ‘견인차’역할
- 정부,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Dynamic Women Korea 2010) 확정ㆍ발표-
▷ 다양한 여성일자리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
- 사회서비스 분야, 국가전략·지역특성화 분야, 공공부문 및 대기업 분야, 중소기업 분야 등 4개 분야 일자리 60만개 창출
▷ 여성의 능력개발, 고용기회를 확대한다.
- 여성청년층, 재직여성근로자, 경력단절 여성 등 생애주기 반영
- 전업주부의 직장복귀프로그램(Home to Work), 인턴사업 실시
- 퇴직여사원의 부분근무 재고용, 출산후계속고용지원금제도 추진
▷ 직장과 가정의 양립기반을 조성한다.
- 근로자 산전후휴가급여(90일) 전액 국가 부담
-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 유·사산시 휴가 부여
- 육아휴직 대체인력풀 구성, 대체인력채용장려금 월20～30만원으로 증대
▷ 정책추진체계를 정비한다.
- 범부처 협의체에 여성인적자원개발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
-「(가칭)여성경제활동촉진법」제정
- 지역별 여성인력개발계획 수립
장관님, 나이의 고하를 떠나, 배움의 정도를 떠나, 장애 비장애를 떠나 똑같이 세끼를 먹고 살아야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살아 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과 힘을 요하는 일이 아니라면 나이 제한이나 기-미혼으로 교육의 기회마저 원천봉쇄 당하는 불이익이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미혼의 젊고, 힘 있고, 건강하고, 아름다운이라는 규정은 남성중심 사회가 만든 편견이 아니던가요?
여성가족부가 남성중심의 편견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려 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현재 약속하신 많은 일자리 중 대부분은 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이제는 재취업 교육의 기회도 배운 자, 못 배운 자, 장애인, 비장애인 골고루 기회를 주시고 실질적인 교육의 혜택이 가능한 시간과 장소에 골고루 안배를 해 주십시오. 어쨌거나 참여 정부 출범 내내 허망한 약속들을 믿으며 해바라기해 온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그날을 기다리며 부질없는 해바라기를 계속해 보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해바라기 노릇을 해야만 할까요, 장관님?
장관님, 언제까지 해바라기 노릇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