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박물관을 한 곳에서 본다?
종로구박물관연합전, 쇳대박물관에서 16일까지 열려
이명옥(mmsarah) 기자
방학이 얼마 남지 않으면 박물관 여기저기에 수첩을 들고 몰려다니는 초등학생들이나 중고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 학교에서 한두 번의 박물관이나 전시회 관람을 자유과제로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늘 보는 국립박물관 말고 색다른 박물관 전시품을 볼 수는 없을까?
초중고 개학이 한 주 남짓 남은 토요일 오후 종로구박물관연합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대학로의 쇳대박물관을 찾았다. 흔히 박물관하면 고서나 조각난 그릇, 기왓장, 그리고 푸른 녹이 가득한 동경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쇳대박물관의 연합전시는 고대 족장들이나 제사장들의 권위를 상징하는 듯한 굵직한 장신구로부터 시작된다.
과연 저 장신구들의 용도가 무엇이었을까? 고개를 주억거리며 돌다 보면 세종대왕의 친필현판이나 세밀화 판본 한지로 된 옷본 등이 보이고 금세 사찰의 탱화를 떼어다 놓은 듯한 불교 미술을 접하게 된다.
학생들의 과제물을 배려한 것인지 여느 박물관 전시와는 달리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도 가능해 간단한 메모와 사진, 입장권만으로 과제물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2층과 3층, 그리고 쇳대박물관 순으로, 2-3층의 전시 입장료는 1천원이며 특별전시 기간 동안 연합전시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에 한해 5천 원인 쇳대박물관 입장료 역시 1천 원을 받고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층에 들어서면 티베트 뮤지엄의 라마승 복장을 한 마네킹의 이색적인 모습과 초전섬유퀼트, 짚풀생활사 박물관의 짚풀로 만든 통일 염원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대문이나 곳간을 장식했을 다양한 쇳대들, 나무를 깎아 만든 산신령, 호랑이를 탄 선비 등의 채색 목각 인형들은 어린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줄 것이다.
2-3층 연합전에 이어 쇳대박물관의 다양한 쇳대들을 관람한다면 사방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9개 박물관을 단 하루에 한 곳에서 모두 본 셈이 된다.
이번 9개 박물관 연합전시에는 모두 11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관람료는 모두 불우이웃돕기 수익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아직 남겨둔 방학 과제물이 있는 자녀들이 있다면 함께 나들이를 하면 좋을 것이다.
<종로구박물관연합전>
장소: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쇳대박물관
기간: 7월 27일-8월 16일
시간:오전 10-오후 6시
입장료: 1000원
참여박물관: 가회박물관, 목인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 쇳대 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 초전섬유퀼트박물관, 티베트 뮤지엄, 한국불교미술 박물관
9개 박물관을 한 곳에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