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 돈으로 한 5만 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두 번씩 더웁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딸에게 제 생일날 사주지 못한 빌로도 바지를 사주고,
아내에게는 비하이브 털실 한 폰드 반을 사주고 싶다.
그리고 내 것으로 점잖고 사뜻한 넥타이를 몇 개 사고 싶다.
돈이 없어서 적조하여진 친구들을 우리 집에 청해 오고 싶다.
아내는 신이 나서 도마질을 것이다.
나는 5만 원, 아니 10만 원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는 생활을 가장 사랑한다.
나는 나의 시간과 기운을 다 팔아버리지 않고,
나의 마지막 10분의 1이라도 남겨서 자유와 한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피천득님이 수필의 일부를 옮겨 보았습니다.
아직 영어대신 신청한 한 과목의 시험이 남아있는데요.
다섯 과목을 해치우던(?)지난주에 비해 일주일에 한 과목 하자니 여유가 있는 걸요~ㅎㅎ
나의 사랑하는 생활을 읽으며 나의 사랑하는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셤공부로 열을 내보고, 셤끝난 해방감을 누리며 수필을 읽을 수 있는 현재가
바로 나의 사랑하는 생활입니다.*^ ^*
나의 사랑하는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