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야만풍습억제협회'에서 (아프리카의 약탈을 위한)장래의 지침을 삼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위촉받은 커츠는 유럽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괴물로 변했다.
<그네들 야만인들에게는 마땅히 초자연적인 존재인 것처럼 보여야 하고, 하느님 같은 힘을 과시하면서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우리는 단순히 의지를 행사하기만 해도 실제로 무한한 이익을 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밀림을 약탈하는 수단을 충실하게 적어나가던 그는 문명의 우월함을 이용하여 그들을 매혹하고 겁주며 온갖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도덕적 타락을 겪고나서 "무서워라. 무서워라......"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았으며, 그의 보고서 마지막 즈음에는 <모든 야만인들을 말살하라!!!>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조셈 콘레드는 처음에 콩고강의 지류를 따라 커츠를 만나러 올라갈 때에는 뭔가 꿈틀거리는 거대한 밀림의 중심 즉, 암흑의 심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가졌지만,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템즈강의 물길이 암흑의 핵심으로 통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렇다면 그가 말살하고 싶어했던 야만인들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문명의 화력에 속아 식인의 제사를 바치던 밀림의 원주민들이 아니라, 같은 종의 인간을 착취하고 약탈하고 그들의 눈빛에 절망을 드리운 그들 유럽인들이 아니었을까?
문밖을 나서면 가게가 있고, 경찰이 안전을 지켜주는 편안한 삶에서 자아성찰이 없는 우리에게<바보들은.......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조셉 콘레드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 본다.
모든 야만인들을 말살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