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수업에서 동서양고전문학을 담당하신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오수연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여러 개의 우물을 마구 파서 보여주더군요.
똑똑하기만 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 자칼이.
늑대가 지배하던 시절이 좋았다는 흰토끼와 새로운 권력자 검은토끼 그리고 돼지 손님.
모든 애벌레의 독립이 자신의 손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왕개미.
동과 서로 나뉘어져 있는 사람들이 뉴욕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눈치를 보고......
저와 나이가 같은 그 작가는 현세상을 꿰뚫으며 고민하고 있더군요.
여기저기에서 듣고 본 세계의 모습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더군요.
저도 함께 현실을 사회를 세계를 고민해야 지성인이겠지만,
정치인들의 파렴치함에 치를 떠는지라 뉴스도, 신문도 안 보며 지내기에 세상을 꿰뚫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더군요.......
하여간 그녀의 우물들의 깊이를 따라 잡을 수 없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가 슬그머니 다른 페이지를 폈습니다.
덕분에 창비에 실린 다른 소설을 읽고 시를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답니다.*^ ^*
창비 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