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연습을 했습니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토요일마다 레슨을 할 수가 없다기에,
주중에 두 사람이 배워서 주말에 팀원을 연습시키기로 작전을 짰지요.
한양대 노천극장에 들어서며 한양대생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널찍널찍한 계단에 이름모른 풀들이 여름날에 맞게 자라있고,
계단에는 군데군데 학생들이 모여앉아 젊은 시간을 풀어내고 있더군요.
간간히 무리지어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넓은 노천극장과 젊음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마흔이 훌쩍 넘은 제가 열심히 오카리나 연습을 했지요.
우리 방송대에도 여름풀이 자라는 노천극장이 하나 있으면 참 좋겠네요.
그곳에서 잘 익어 성숙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중후함으로 공간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인생과 철학을 논하기에 너무도 좋은 나이가 아니겠습니까?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