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를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명성황후에 대한 관심이 꽤 많았네요.
소설,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준 슬픔을 누른 총명하고 중후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한 여인이랍니다.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에서 '백성이여, 일어나라!!'고 외치던 그녀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그 모습도 국모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었지요.
여주에서 명성황후의 가늘고 고운 글씨체를 보면서 '천상 여자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녀가 할 말이 있다기에 모노드라마를 보러 갔습니다.*^ ^*
그녀의 일대를 아주 빠르게 훑어주더군요.
배우가 가냘픈 몸매여서인지 그몸으로 다국을 상대하는라 무척이나 힘겨웠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지껏 제가 만들어서 지니고 있던 국모의 중후함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정치적일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저께 영화로 본 '마리 앙뜨와네뜨'와 겹쳐지기도 하더군요.
열네 살에 왕가로 들어와 생존을 위해 아들을 낳아야만 했던 두 여인.
외로움과 생존의 스트레스를 견뎌내느라 정치적이어야 했고 피눈물을 삼켜야만 했던 두 여인.
언제든지 지아비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불안한 자리에서 부부의 애정에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살길을 찾아야 했던 두 여인.
두 여인의 개인적인 변명을 들으며 왕가의 여인들의 애절함이 전해지더군요.
그녀들이 좀 더 지혜롭고 강인하며 인류애를 품은 여인으로 남아주지 않은 면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녀들을 짓밟음으로 인해 누군가 이득을 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명성황후 - 내가 할 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