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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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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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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7.10. 23:14:25 조회: 431 글쓴이IP: 58.77.5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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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결코 헐리웃영화처럼 빠르지도 코믹하지도 않다.
조용하고 느린 영화의 템포 덕분에 자다 깨다하며 보아도 이야기는 이어지고,
산샤지방의 습기와 더위가 모든 사람들과 건물, 그리고 가구에서 때로 찌들어 끈적거렸다.
지저분하고 너덜거리고 끈끈함이 기후 탓이려니 하면서도
중국인의 게으르고 지저분한 국민성이 마구 느껴졌다.
우리의 베적삼과 삼베이불 그리고 대청마루와 돗자리를 가져다 주고 싶단 생각이 들면서
새삼 우리 조상의 부지런함과 지혜로움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느리고 지친 몸짓으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그저 돈벌이가 되는 곳이라면 몸과 목숨을 담보로 외줄타기 하며 옮겨 가는 사람들.....
그래도 검게 탄 얼굴과 깊은 주름을 하얀 웃음으로 덮으며
건강하고 질긴 삶을 기꺼이 보여준다.
댐건설로 마을을 수몰시키고,
게딱지처럼 빽빽한 집들을 부수어 새 건물을 짓고,
휘황찬란하고 거대한 다리를 건설하여 관광명소로 거듭난 장강.
하얀 건물들이 병풍처럼 산을 가리고
유람선은 관광객들을 열심히 실어나르니
이태백이 시로 읊던 아름다운 장강은 10위안 지폐의 뒷장에 남겨지고,
위용있는 자연을 노래하던 옛 멋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으리......
오색구름 사이 백제성을 아침에 떠나와(朝辭白帝彩雲間)
천리 물길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네(千里江陵一日還)
양쪽 언덕 원숭이들의 울음소리 멎기도 전(岸猿聲啼不盡)
가벼운 배는 이미 만 겹 산을 다 지났네(輕舟已過萬重山)
- 이백, <아침에 백제성을 떠나며(朝發白帝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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