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의 전쟁기념박물관에 가면 미국과의 오랜 전쟁을 거치면서 참혹한 기억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나 큰 주제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였다. 전쟁을 기념하여 전쟁을 주인공으로 삼는 우리의 전쟁기념관과는 달리 이 곳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어린이들의 그림들이 전시관 하나를 장식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전쟁기념박물관 앞 벽그림, 간결하지만 매우 상징적인 그림으로 보인다. 베트남 글씨로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단결합시다'라고 쓰인 문구도 차분하면서도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윗글과 사진은 송찬섭 교수님의 쉼터 3번을 옮긴 것입니다.
홍순관씨가 이렇게 이야기 했었지요. 거대한 전쟁기념관... 전쟁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 혹은 일본처럼 평화를 가장해서 자신들이 피해자임을 주지시키는 것으로는 결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요. 발길을 들여 놓으면서부터 평화로워야 진정한 평화나눔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말 왜 전쟁(war)이 기념(memory) 되어야 하는지(war commemoration) 모르겠다는 말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유태인 학살기념관인 홀로코스트는 어쩌면 우태인들로 하여금 뿌리깊은 복수, 절대로 전쟁에서지면 안된다는 절대 승리를 세뇌시키는 참 잔인한 기억의 재생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전쟁이 아니라 잃어버린 평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