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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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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냇물 흘러 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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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진희 날짜: 2007.11.22. 22:41:55 조회: 445 글쓴이IP: 59.9.8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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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흘러흘러/
깊은 산속
조그마한 옹달샘엔
맑은 물 송송 솟아
살며시 흐르고 흘러
사람들 속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 있어요.
때론
까맣게 타들어 가던
가슴들 적시는 물줄기가 되고,
때론
사랑이란 단어도
입에 올리지 못하는
메마른 이들의 희망이 되는
맑은 시냇물.
바닥에 돌들과 서로 부딪혀
더욱 아름답고 맑은 소리를 내던
졸졸졸 시냇물은
흐르고 흘러
세상의 모든 흐르는 것들이 다 모이는
너른 바다가 되어야 해요.
새해에는 더 나은 삶이길
바라는 이들이 새벽을 가르고 바라보는
먼 수평선 넘어 찬란한 햇살 머금은
너른 바다가...
거센 폭풍우에
하얀 포말들을 밀치며
바다표면이 요동을 쳤어도
너른 바닷밑에는
거센 세파에 찌든 그네들이 찾는 평화가 있다는 걸
살며시 알게 해주는 너른 바다가...
흐르고 흘러
나보다 더 어렵고,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가슴시린 이들의 눈물이 모여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흐르는 모든 것들이 모여드는 그 곳
너른 바다가 되어야 해요.
아, 전 그대에게 받은
물줄기를 머금고 다시 살아났으니
그대에게 무얼 해드릴 수 있을까요
그래요, 전
넓은 광장에 아름드리 홀로
우뚝 선 나무가 아닌
깊은 산속 우거진 숲이 될래요.
하늘에서 단비 내리면
뿌리 가득 물줄기 담고 있다
혹 가뭄이 들 때
말라가는 그대에게 조금씩 조금씩
흘려보낼 수 있는
그런 숲이 될래요.
늘 흐르고 흘러
말라가는 가슴들을 적셔주다
너른 바다 도달하는 그대 될 수 있도록...
나. 그런 숲이 될래요.
(시냇물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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