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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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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모를 일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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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진희 날짜: 2007.12.17. 23:35:50 조회: 473 글쓴이IP: 59.9.85.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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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모를 일이지/
한적한 길섶
돌모퉁이 사이에 무리지어 핀 제비꽃이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날 거라고
정말 말할 수 있니.
어느 날 문득 내다 본
아파트 창틀 귀퉁이에
보랏빛 꽃망울이 하늘거릴 지
그건 모를 일이지.
가슴이 아프다고
밤하늘 홀로 우러러볼 때
슬픔은 혼자 다 진 것이라
정말 말할 수 있니.
오랜 세월 슬픈 사연들로 넘쳐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들로
밤하늘 별들은
가슴마저 뻥 뚫렸을지
그것 또한 모를 일이지.
저건 오리온,
저건 카시오페아,
저건 북극성자리.
저 별들이 계절마다
항상 자기 자리를
내내 지키고 있을 거라
정말 말할 수 있니.
저들도
우리가 자는 사이
살짝 자리를 바꿔버릴 지
그것 또한 모를 일이지.
내 사랑만은 영원하다
정말 말할 수 있니.
어느 날 돌아보면
남이 되어 있을지
그것 또한 모를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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