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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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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가지 않은 흰 눈길을 걷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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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진희 날짜: 2008.01.12. 22:01:23 조회: 517 글쓴이IP: 59.9.84.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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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 흰 눈길을 걷고 싶다면/
그대, 하얗게 쌓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면
온통 세상을 하얗게 쌓아 그대 눈을 가릴 지라도
내내 길찾아 걸을 수 있기를
소복소복 내리는 눈들이 지나간 이들의 발자국을 다 가릴 지라도
지나간 흔적은 남는 법
그래도 혹 길조차 모르게 온통 하얀 색이어든
성큼 내딛지는 말기를
한 발 살짝 내딛어 움푹 들어가거든
앞서 걷던 그네들이 내어 논 길 아니니
하얀 눈에 가리워진 암흑일 수 있으니
그래도 새롭게 길을 내며 걷고 싶다면
발밑을 살살 비벼라도 보기를
울퉁불퉁 거친 흙바닥이 느껴지는 곳이면
거친 세파에 잠시 숨고르는 우리네 삶터
바닥에 차이는 것 하나 없이 매끈한 세상이어든
아무리 그대 발밑 단단하여도 되돌아 오기를
지금, 그대 서 있는 그 곳
하얀 너른 벌판 마냥 뛰어갈 성 싶은 광장이어도
걸어들어 갈수록 점점 얇아져 기어이 그대를
침수케 하는 말없는 호수일 수 있으니.
(어제 눈이 많이 온 날~~태릉쪽으로 일하러 갔다가 일 끝내고 바로 옆 삼육대 제명호라는 호수있는 곳을 올라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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