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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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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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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진희 날짜: 2008.02.10. 21:12:43 조회: 540 글쓴이IP: 59.9.87.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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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에서/
한적한 겨울 한 낮
얼음밑으로 흐르는 물줄기도
기울어져가는 햇살 자락 움켜잡고 반짝이는 시간이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알 수 있는 건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
차곡차곡 되감고 있다는 것 밖에
감다감다 한 귀퉁이 비집고 튀어나와 다시 엉키지 말려면
이리저리 돌리면서 골고루 잘 감아야 한다는 것.
한 곳에만 집중해서 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실감는 요령이니
아침고요수목원은
겨울 한 낮 새봄 올 때 반짝 눈뜨려는
수많은 눈들이 저마다의 실타래를 다시 감고 있었다
엉키지 않게 골고루 돌려가며
사륵사륵 실패 감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오래 전 할머니가 감고
엄마가 감고,
또 그 딸이 감고 있는
실 감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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