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y 날짜: 2008.05.23. 21:29:03 조회: 733 글쓴이IP: 59.20.65.150
흰수마자
임진강이나 낙동강의
그 처절했던 전쟁을
도대체 잊을 수가 없어서
모래를 파고들어가 숨어 산다는
1급의 위험한 물고기란다
잠깐씩 얕은 여울로 마실 나와
은백색의 옷을 입고 헤엄치는
멸종 위기의 물고기란다
저들의 고요한 삶에
한 발, 두 발, 저벅저벅
파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단다
저들이 주인인 하천을
확 뒤집어 엎어서
큰 길을 낸다고 한단다
맑은 물이 아니면
살지 않는 저들에게
똥물 흘러가게 해주겠다고
뱃길을 낸다고 한단다
물이 아니라 피 흘러갔던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저들은 까마득하게 모른단다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물속에 가득했을 때
반가이 맞이하지 않았겠지만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없었다면
어찌 이 땅이, 이 강이 있었겠느냐
어찌 우주로 흘러들어갈
물줄기가 있었겠느냐
임진강이나 낙동강의
그 처절했던 전쟁을
도대체 잊을 수가 없어서
모래를 파고들어가 숨어 산다는
1급의 위험한 물고기란다
잠깐씩 얕은 여울로 마실 나와
은백색의 옷을 입고 헤엄치는
멸종 위기의 물고기란다
저들의 고요한 삶에
한 발, 두 발, 저벅저벅
파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단다
저들이 주인인 하천을
확 뒤집어 엎어서
큰 길을 낸다고 한단다
맑은 물이 아니면
살지 않는 저들에게
똥물 흘러가게 해주겠다고
뱃길을 낸다고 한단다
물이 아니라 피 흘러갔던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저들은 까마득하게 모른단다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물속에 가득했을 때
반가이 맞이하지 않았겠지만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없었다면
어찌 이 땅이, 이 강이 있었겠느냐
어찌 우주로 흘러들어갈
물줄기가 있었겠느냐
임진강이나 낙동강의
그 처절했던 전쟁을
도대체 잊을 수가 없어서
모래를 파고들어가 숨어 산다는
1급의 위험한 물고기란다
잠깐씩 얕은 여울로 마실 나와
은백색의 옷을 입고 헤엄치는
멸종 위기의 물고기란다
저들의 고요한 삶에
한 발, 두 발, 저벅저벅
파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단다
저들이 주인인 하천을
확 뒤집어 엎어서
큰 길을 낸다고 한단다
맑은 물이 아니면
살지 않는 저들에게
똥물 흘러가게 해주겠다고
뱃길을 낸다고 한단다
물이 아니라 피 흘러갔던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저들은 까마득하게 모른단다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물속에 가득했을 때
반가이 맞이하지 않았겠지만
흰수마자여, 흰수마자여
너희들이 없었다면
어찌 이 땅이, 이 강이 있었겠느냐
어찌 우주로 흘러들어갈
물줄기가 있었겠느냐
흰수마자 - 김종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