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약진은 확실히 우리 사회가 변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권영길 후보에게 저의 표를
던지려 하였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노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대표의 지지철회 직후 이것의 전략 가능성에
대해서 통계적 관점에서 인터넷이 올린 글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권영길 지지자들이 지지철회로 인하여 노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노무현에게 비판적인 이유는 그가 합리적, 현실적, 구체적
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합리적, 현실적, 구체적 사고가 좋은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사유는 보수성을 뿌리
내리게 하는 주요한 사고라는 점 때문입니다. 다분히 변증법적인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긴하지만, 저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듯 합니다.
이유야 어떻든 이번 선거후 제 주위의 중.장년층의 반응은 대다수가
이제 세대와 의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약간은 불안한 그리고 약간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가야할 길이 멀겠지만, 그 길은 한사람의 지도자가
가야하는 길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분담해야 할 우리 시대의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베리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참여하는 것이며, 분담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끌고나가야 할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