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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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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타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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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명옥 날짜: 2008.08.03. 21:59:48 조회: 447 글쓴이IP: 211.44.15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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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8월 2일 촛불집회와 관련 수배중인 8명이 농성하고 있는 현장인 조계사를 향해 가고 있는데 전경들이 분주하게 청계 광장쪽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조계사 주변에는 군데 군데 사복경찰이 두 명씩 짝을 이루어 철통처럼 둘러싸고 있었고요.
무심하게도 대웅전 앞에 빗방울에 순결한 미소를 머금은 채 피어있는 흰꽃이 마치 '슬픔의 파도'처럼 나의 가슴을 마구 흔들더군요...
대웅전 뒤뜰에 저랗게 천막을 치고 8명의 젊음들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귀중한 시간과 공간을 저당잡힌지 어느덧 스무 하루가 지났다고 하던가요?
시대를 거슬러 한 개인의 소중한 자유가 박탈당한 그 절망감을 누가 위로할 수 있으려는지요...
그렇습니다...
저들이 시간과 공간을 저당잡히고 자유를 박탈당한 것처럼, 어쩌면 강압에 의해 물리적인 촛불은 언젠가 꺼질수도 있겠지요.
비바람과 광풍에 촛불이 잦아들면... 혹여 잠시라도 어둠이 빛을 이긴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알고있습니다.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온다는 사실을, 새벽이 밝아오기 전 어둠이 가장 어둡고 깊다는 사실을...
그러니 더더욱 결단코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요...
가냘프디 가냘픈 촛불 하나... 비록 너무 작고 초라해보이지만...
먼저 깨어나 가슴으로 진실을 외치던 사람들로 인해 한 사람 한사람의 손이 아닌, 뜨거운 심장과 가슴에 켜진 촛불만은 비바람과 광풍에도 흔들림없이 고요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부르던 노래 한곡 소개할까요?
이 작은 나의 빛
비치게 할테야.
이 작은 나의 빛
비치게 할테야
빛내리 빛내리 빛내리.
빛을 이기는 어둠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새벽 동이 트는 순간, 어둠은 그 자취를 감추어야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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