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산 정약용의 선생님의 글이 좋아서 필사를 해 볼까 하는데 필사를 꼭 손으로만 해야 효과가 있나 해서요. 인터넷에 관련 검색을 해 보았더니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분이 많았는지 이미 올라와 있었습니다. 답변 글 들은 손으로해야 한다가 좀 많았고 워드로 해도 된다도 있었습니다. 제 소견으로 기존 작가들 습작 과정에서 필사 방법이 소개 되면서 거론이 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분들이 필사 했을 당시에는 워드작업이 아니라 작품 자체를 원고지에 쓰던 시절이어서 필사 역시 손으로 직접 하셨을 테고 ,,,,,,바뀌어서 워드로 필사해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혹시 필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지인에게 직접 필사해서 주고 싶은 글들이 많아서요 이왕 하는 거면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하고 싶어서요.
참고로 필사 해보시면 좋아요. 18년전 아는 지인이 운동권에 연류되서 구치소에 가셨는데 주변분들이 차례대로 편지를 쓰기로 했었어요. 전 그분을 잘 몰라서 고심하다 모르는 사람한테 식상한 안부나 위안의 글을 받느니 좋은 소설 한 편 읽는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 싶어서 강신재 작가의 <젊은 느티나무>를 편지지에 적어서 차례대로 보냈었습니다. 우연히 필사를 하게 된 거죠. 근데 정말 좋았습니다. 차후엔 제가 편지지에 옮겨 적는 것에 재미가 붙어서 한수산작가 등등 당대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제손을 거쳐서 구치소로 날아갔답니다. 요즘에도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 외롭다 싶은 때, 좋은 글들 옮겨 적으면 정말 좋아요. 예전과는 다르게 워드로 필사해도 효과 있겠죠? 혹시 좋은 방법이나 좋은 글들 알고 계신 분들 많이 추천이요~ 제가 술 한 잔 사겠습니다.
교수님과 학우님들께 여쭙니다. 필사 꼭 손으로만 해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