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함께읽기 강의를 듣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어 교수님께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만해도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교수님 강의를 자꾸 듣다보니 “향연”이란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부를 마치고 저의 느낀 점을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동성애는 우리가 이해해야될 부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쩌면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싸안아야 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동성애는 성의 다양한 형태일 뿐 내가 이해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도 동성애가 있었고 지금도 동성애는 존재합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동성애는 쭉 존재해 왔습니다. 시대에 따라서 고대 그리스사회에는 아름답게 생각되는 관습이 있었고(물론 소년애에 한해서지만) 지금은 추하게 생각하는 관습이 있을 뿐입니다. 관습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그렇다면 동성애는 다양한 성의 하나일 뿐 우리가 이해해주는 차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이 소수이기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타자화시켰지만 동성애를 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관습이 그들을 잘 드러내지 않게하여서 소수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감동을 준 이야기는 소크라테스의 출산에 관한 대목입니다. 소크라테스라면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저에게 적잖은 충격과 가르침을 준 소크라테스의 연설이었습니다.
출산의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사의 본성을 출산에 비유한 것이 일단 가슴에 와 닿습니다. 출산이 가지는 기다림과 고통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며 애태우고 잘 키우려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무언가 남기기를 원하는 인간의 본성을 출산에 너무나도 잘 비유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저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그동안 제가 종종 내 인생에서 아이낳은 일이 가장 훌륭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말은 아이를 낳아서 뿌듯함도 있지만 내가 왜 그것밖에는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던 말인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무언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을 출산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며 이 책이 인생의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계기가 된 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1학년 교재로 선택한 교수님의 마음은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플라톤이 무지하고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듯이 교수님도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 새내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다시한번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향연" 강의를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