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서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자살과 죽음들..
무엇이 인간으로하여금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하는 것일까요?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들이 한정되어 있는 한, 나의 안락함과
부유함 만큼이 다른이에겐 부족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불가능
한걸까요?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인간에게는 타자의 고통은 안중에서 없는,
아니 오히려 타자의 고통을 통하여 나의 안락함을 확인하려는
사디즘적 경향이 도사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타자를 구체화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 안에서는 타자의 고통이 나의 안락함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겠지요. 나와 타자는 이 우주의 관계망속에서
구분될 수 없거늘, 인간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부단히 구분짖고
자신의 정체성을 그 구분속에서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그렇고, 양성의 문제가 그렇고, 민족의
문제가 그렇고, 소수자의 문제가 그런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와 타자의 벽을 허물고, 자신을 낮추며 스스로가
가난해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re: 어느 노숙자의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