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랫만에 와보니 홈피가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잘 지내시죠.
알고 계시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왼쪽날개를 달게 된거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애초에 가입할때는 그저 당비내고 한달에 한번정도
당모임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저를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게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노동자 파업현장에 용역깡패를
투입해서 50대 아주머니와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병역특례병들을
토끼 목듯이 몰아서 폭력과 연행하는 장면.
회사가 어렵다고 한 집안의 가장인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정작 자신의 집에는 키우던 강아지 한마리가 암으로 죽은 것이
안타까워 75억짜리 MRI기계를 사는 사업주.
이런것들을 보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공부의 연장 내지는 머릿수 하나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실천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당 활동이, 이제는 세상을
바꾸어 놓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누가 의식화시킨 것도 아니고, 가르쳐준 것도 아닙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은 저만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옆에 지구당에서는 지방의회에서 비리의원의 비리를 폭로한
민주노동당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서 당원들이
지방의회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민주노동당 지방의원 폭행사건이 터지고 있습니다.
폭행을 당한 여성 의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내가 맞은게 한두번이냐? 그렇다고 내가 물러설줄 아느냐'며
당원들을 오히려 독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자본과 권력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땅에서 민중이 써내려가는 민중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나 나오는 권력 엘리트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잡초처럼 자라났지만, 역사를 타고 흐르며 역사를 변혁시키는
민중의 역사를 보면서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