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뒤 가을 거리를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어둠속의 비 맞은 거리에 홀로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기 형도는 이렇게 왜친다. ' 내 평생 사랑을 찾아 헤매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사랑하지 안았노라'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서로 '사랑'하라고 왜쳐대는 이 시간에도 정작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많은 관계들 속에 엮이어 산다. 고향친구, 학교 동문,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 본 적이 있을까.
사회는 점점 빨리 변한다. 그 것과 비례하여 우리도 빨리 흩어진다. 기형도는 그 흩어짐을 붙들고 싶어하진 않았을까.
기형도의 글이 비 온 가을 거리에서 생각나는 이유는 우리의 삶과 무관하진 않을 것이다.
질투는 나의힘을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