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각하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여는 조용기를 비롯한 대형교회들,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영단에 몸바쳐가며 써대는 조선과 동아일보, 각하의 외유순방후 청와대에서 50대대통령에게 60~70대 신문사주들이 무릎 꿇으며, 각하의 높으신 순방외교효과에 필력이 달려 그 헤아림을 다 쓰지 못했다며, 술잔에 술을 바치면서 충성경쟁하던 김상X과 방X영 두 사주들.
각하의 용안을 빗댈까 우려되어 비슷하게 생긴 탈랜트를 임기내내 TV출연조차 못하게하던 방송사 사장과, 9시가 땡하면 뉴스의 첫앵커 멘트에 “오늘 전두환 각하께서는… 지시하셨다.” 다음 “오늘 이순자 여사는 … 하셨다”라는 방송을 내보내던 방송과 그에 침묵하던 언론학자와 교수들.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이 뭘 해먹든, 장인인 이규동, 처남인 이창석이 뭘 해먹든, 또는 여사께서 뭘 해먹든, 하다 못해 국회의장의 비서들이 뭘 해 먹든 아무것도 모르고, 대통령이 전역하는 정치군인 하나하나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1억의 전별금을 주든,
대통령의 사금고에 수천 억 원의 기업기부금이 쌓이든 말든, 또 그 댓가로 기업들이 알짜특혜를 받아 해쳐먹든, 이동전화 사업권이나 민영방송사업권이나 정유사업권이 그 댓가로 가든 말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좌경분자들의 산업파괴로 몰아가는 언론과 기업들의 농간이 있든,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야하고…….
국회의원과 장관을 비롯한 정부관료들이 개발예정지의 분양권과 땅을 사두든 말든 잘나고 예쁜 여자가수들과 배우들이 박정희의 손가락하나에 노리개가 되든 말든…….
그 잘나고, 똑똑한 교수들과 법관들과 기자들은 우리 무지랭이 국민들과는 동떨어진 차이를 둔 알짜서울의 KS 그늘막 아래에서 우리를 계도하고, 계몽하고 나라와 지도자를 동일시해왔었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어수룩한 우리들은 그들의 가르침 아래 관습법이 성문헌법을 우월한다는 쑥스럽고 말 안되는 결정을 고매하신 헌재법관들에게 다시 고민하시지 않도록 그냥 그냥 말 잘듣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 상식과 보통 그리고 합리적 원칙이라는, 국민과 나라와 진정한 지도자가 모두 참여하는 ‘참.여.정.부’라는 이 공허함은 아직 생경스런 미국이나, 선진국인 다른 나라에서 쓰는 말일뿐 우리가 흉내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민주주의는 그냥 그냥 사치일 뿐이다.
노무현은 진정 우리에게 아직 사치일 뿐./부산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