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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시적정의

글쓴이: 이진영 날짜: 2005.12.18. 23:05:17 조회: 169 글쓴이IP: 211.58.79.208

'시적정의' 즉 아반떼 타고 다니는 내가 제규어 타고 다니는 킹카를 만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산다거나, 무지무지 악독한 인간이 갑자기 개과천선한다거나, 어떤 성격좋은 인간이 온갖시련을 견뎌내고, 모든것을 성취하고, 그 인간 주위의 인간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등등..
이런 멜로드라마속의 '시정정의'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사람들의 공상하는 시간보다 '꿈'이라는 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늘어날 텐데.........
국문과 1학년 전공과목에도 작년과 같은 시험지가 배포되어 뒤집힌것 같은데요, 공부를 전혀 못한 학우측에서 본다면 '시적정의'가 이루어진것이 아닐지........ 돌맞을 소리라구요? (리플에 미리 대비하자면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또 허튼소리 했다고 혼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안녕하세요? 이진영입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기억이 안나신다구요?
오늘 마지막 시험을 잘 치르고 왔습니다. 뻥 뚤릴것 같은 시원함은 없구요, 다른 날과 하나도 다른게 없어 시시하기만 합니다.
저 역시 드라마속의 주인공처럼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정의와 진실이라는 확실한 답과 행복의 결론이 주어지는 인생을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갈수록 정답 없는 답안지를 작성하는 악몽입니다.
젊다고 하기에는 너무 늙고, 늙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젊은 애매모호한 나이에 치아교정을 시작했습니다. 좀더 예뻐지겠다는 일렴하에..
그런데 오늘 눈내리는 길을 운전하다 문뜩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교통사고가 나서 땅에 묻힌다면, 그리고 한 500년 후의 고고학자가 내 뼈들을 발견한다면, 그사람들은 치아 교정기를 뭐라고 해석을 내릴까?
반정도는 살아버린 내인생 개처럼 빌붙어 편히 살것인가? 로라처럼 무엇인가를 찾아나설 것인가? 햄릿같네(킥킥)
사설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위안을 주셨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들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