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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전히 잘 계시지요?
게시판을 통해서 선생님의 다정함을 늘 느낍니다.
다시 질문하나 드리려고요.
아니, 이것은 질문의 성질이 아니라
'도움요청'의 성격을 가진 글이라 해야 맞는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트'가 쓴 유일한 장편소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아실겁니다.
이 소설이 '20세기 최대의 문학적 사건'이으로 지칭된다는 것도요.
이 소설은 초시간적 인상주의 수법으로 의식의 세계를
묘사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읽는데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처음 읽었던 사춘기때는 그 많은 분량들을
다 읽느냐 못읽느냐에 목숨을 걸다시피해서 읽었기 때문에
소설이 의도하는 정신세계가 지향하는 바를 전혀 간파하지도 못했고
그저, 긴 글을 읽기는 했다는 자부심만으로 살았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부를 지향하고 있는 요즈음엔 그런 정신에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었던 것을그대로 방치하는것은 옳지못한 자세이며,
더구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체로 스스로 "그건, 이미 읽었어."
라며 위안하면서 세월만 보내고 있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 보인것입니다.
자기것으로 소화하지 못한체로 겉돌기만 하여 오히려
자신의 정신세계에 해악을 끼치는 지식, 독서. 이런것들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모두지향해야 할 학문적 자세라는
분명한 확신이 더더욱 선명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우선 시작하기도 전에 덜컥 두려워지는것입니다.
소설을 소설로 읽으려고 하면 너무 어렵고,
그렇다고 소설을 철학으로 이해하려면 너무 장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곳에다 중점을 맞추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기전에 나름대로 '중점'을 세우고 읽는 편이라
이번처럼 처음부터 갈피를 못잡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하면
중도포기하거나, 일년내내 그 책만 뒤적이는 현상을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가지고 계신 철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이 책을 보신다면 어떤점에 기준점을 잡으실지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참고해서 제 색깔과 잘 절충해서 썩 괜찮은
기준점을 잡은후에 읽어보려고 한답니다.
4,000 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이 책을 사냥하는,
저는 며칠후면 사냥꾼이 될 것입니다.
부탁드리기는, 목표물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제 화살에
독을 적당하게 발라주시기를 바랍니다.
또다시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또한 이것도'자유'를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하며 자위합니다.
선생님의 '착하기 살기'라는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
- 2002년 11월 9일, 미루김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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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re: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