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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8.

솔직히....

글쓴이: 공한나 날짜: 2010.01.16. 13:30:10 조회: 256 글쓴이IP: 211.178.209.129

솔직히 말해서 교수님 답글 보고 굉장히 유감이었습니다. 지난 번 제가 문의할 때 제 스스로가 기존 종교에 대하서는 무지하다는 식의 겸손한 표현을 썼지만 실상 제가 지내온 환경 그리고 제가 걸어온 여정의 80% 이상을 종교를 탐구하는 데 할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종교에 관련된 분야에서 확실하게 공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에 대해 자만하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알기로 현재 종교를 연구하며 내놓은 학설이나 밝혀진 내용들 중에는 사실과 어긋난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출제되므로 그에 맞춰 답을 표기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설사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 틀린 것이라 해도 그에 따라줘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세계의 종교 기말고사는 문제 자체가 교과서 흐름에서 벗어난 부분이 다소 발견되었습니다. 단순하게 가르치는 입장이나 배우는 입장을 떠나서 이것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교과서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면 여실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세심히 답변해주신 점은 감사하고 황공하지만 그 내용 중 일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했죠......... 어떤 내용을 언급해도 교수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계의 종교 강의 내용이나 교과서 구성은 매우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막판에 기말시험에서 출제된 일부 문제들에 실망하게 되었습니다-_- 가까스로 이번 학기 세계의 종교 성적은 A학점을 얻었습니다. 저는 점수 얻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여부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실현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과 그 누구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제 뜻을 억지로 관철시킬 의향은 없습니다.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 보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옳고 그른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의 경우에는 어느 한 전담교수님이 문제를 출제한다면 그를 감수하고 보완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제의 성향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보편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 됐든 세계의 종교는 문화교양학과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과목이라고 보입니다. 다만 즐겁게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달콤한 열매를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이 좀 길어지네요,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세계의 종교 방송강의 중에서 핵심요약을 읊어주는 부분에 성우가 발음을 틀리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깊은'이라고 해야 하는데 '싶은'으로 소리를 내더라고요,, 성우가 내용의 의미를 생각지 않고 단순히 목소리만 내어 읽을 때 이런 오류가 생기는 듯합니다. 다소 쓴 소리만 늘어놓은 듯하네요,, (평상시 굉장히 온유하고 너그러운 성격인데 말이에요-_-;) 좀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요. 문화교양학과에서 여러 재미있는 배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저는 또 다른 저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다시 기회가 되면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