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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껏 아무런 비판 없이 한 생각,
혹은 무엇인가의 극히 작은 일부를 알면서도
그 전체를 아는 것으로 했던 착각들, 그 가운데 하나...
플라톤...‘중우정치’
중학교 시절일까, 고등학교 시절일까,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그를 기억하면서
막연하게 인간을 혐오하는 플라톤을 상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고전 함께 읽기> 강의로
플라톤의 <향연>을 수강한 후 제게 막연하게 떠오른 느낌...
그 한 권의 책을 읽고 제게 들려온 플라톤의 울림은
“사람(교육)이 희망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지한 대중으로 인해서,
중우정치의 한 제도 ‘다수결’로 인해서
아끼는 스승을 잃은 플라톤의 울림에서??...
기말시험이 끝나고 여유로운 시간,
<변론>을 읽으며 궁금증이 더 커졌고, 더불어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에 나타난 소크라테스도 궁금했습니다.
(뭐...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제게 궁금증은 ‘치명적’인데...^^)
결국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을 대출해 와서
<구름>에 그려진 소크라테스의 모습도 읽었고,
영미희곡 시간에 제목만 배운 <뤼시스트라테>도 읽었지요.
27년의 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지친 시민들,
30인 과두정과 그 몰락을 통해 균열된 사회와
그 미봉책으로 만들어진 법률은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타성에 젖은 법의 집행은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조금 현실감 있게 소크라테스가 살던 아테네가 그려졌습니다.^^
(역시...늘 말씀하시던 ‘독서를 통한 보충학습’의 효과^^)
가끔씩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식의 질문에 빠지듯,
플라톤을 읽으면서도 그런 질문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도를 바꾸는 것이 먼저일까, 아님 사람 교육이...’
이전의 생각이 플라톤의 ‘이상 국가’에 묶여 있었다면,
<향연>에서 제 생각은 ‘인간’, ‘교육’ 중심으로 읽혔습니다.
왜냐면...결국 그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 역시
인간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음 때문은 아닐까...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두 작품을 읽었더니
‘고희극 : BCE 400년경을 기준으로 사회비판적’
이라는 막연한 단순 암기에 그쳤던 내용이 명쾌해지더군요.^^
<구름>을 읽으면서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파네스가 비교 되었는데
아리스토파네스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에 그친 반면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러니까 ‘인간다운’ 모습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으로
확고한 ‘앎’을 추구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하는 생각에 빠져
<철학의 이해>와 <동서양 고전> 가운데
몇 개의 강의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특히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들으며
‘스스로 자기 자신, 자신의 부족함을 의식하는 존재’
그리고 낯익은 단어 ‘결핍’이란 말에서
<향연>에서 말씀하신 ‘중간자’로서 인간이 떠올랐고...
‘자유에 의해 처단된 존재’,
‘세계 속으로 행동해 들어가는 적극적 자유,
행동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
대자존재, 즉자존재, 즉자차대자...
단지 이론에 갇힌 철학이 아니고,
실천을 포함한다는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플라톤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닐까??
그런 궁금증이 생기면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지요.
에효...머리속에 둥둥 떠다니는 단어들 덕분에
아무래도 사르트르 책을 한 권은 읽어야겠네요,
사르트르 책을 전혀 읽은 기억이 없으면서도
그런 상태에서 그를 알기를 바랐던 ‘뻔뻔함’...ㅎㅎ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어요,
그것이 ‘뻔뻔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내일은 사르트르를 읽어야겠다...계획도 세우니까요.
‘모른다는 것’도 알고, 그것이 ‘부끄럼’이라는 것도 알고...
그런 순간 ‘도서관’을 떠올릴 줄 알게 되었으니까요.^^
교수님...여기까지는 제 ‘자습’ 내용이구요,
이런 질문들은 조금 어렵지만 책을 따라가면
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데요...
책에서 찾기 어려운??^^ 사소한 질문 하나...
토요일 학당 <일리아스> 강좌에서도 그랬고,
오늘 아리스토파네스의 책을 읽다가도 그랬는데...
거기에 노인들을 빗대서 하는 표현으로
‘매미’가 계속 등장하는 걸 봤습니다.
<일리아스> 강좌에서 슬쩍 지나간 내용은
전투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도
이러쿵저러쿵 말만 많은 존재??...그랬던 것 같은데...
그냥 우연히 제가 본 책에 나왔을 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쓴 단어인지...
(왜냐면 작가도 다르고, 작품 연대도 많이 다른 까닭에)
아님 ‘매미’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그들이 가지고 있는지...
저는...늘 이렇게 이상하고 사소한 것들이 궁금한지요...ㅎㅎ
뭐...궁금증이 늘고 하나씩 배워가면서
조금은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즐겁기도 하지만...
그동안 책과 공부를 싫어하고 지낸 시간들 때문에
늘 더디게 읽히는 책과 늦은 이해력은
가끔씩...궁금증을 외면하는 상태로 저를 내몰지요.ㅎㅎ
영미희곡에서 암기식으로 외운 작가와 작품,
특히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그것들도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만 튀어나오려 하는데
학당 강좌에 가면 강대진 선생님이 작심을 하신 듯
베르길리우스 이름과 몇몇 문학이론이나 기법...
심지어는 영화 관련된 단어까지 수시로 언급을 하시니
‘졸업 논문’이란 당면과제가 자꾸만 멀게 느껴진다는...
‘지적 고뇌’, ‘철학의 고통’...
이런 근사한 단어들이 아니라,
저는 늘 ‘회피’와 ‘게으름’ 사이에 방황하다
뒤늦게 어쩔 수 없이 겨우 책을 찾아드는...^^
‘부끄럽지 않은 제자’,
약속했던 것, 써서 붙이기라도 해야겠네요...에효...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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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편견'의 주범...'무지'...ㅠㅠ
'오해'와 '편견'의 주범...'무지'...ㅠㅠ
re: 대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