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ADMIN 2026. 10. 16.
 나는 공주처럼 살고싶다.
글쓴이: 가로등   날짜: 2002.06.11. 19:49:31   조회: 2408   글쓴이IP: 211.221.197.141




#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체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그들을 공주라고 부른다.
나도 공주처럼 살고싶다.

#
나 같은 사람은 빼고 많은 사람들이 도사가 된 듯한 시절이다.
그들은 무소유를 이야기하고 무욕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자신은
'무심'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그들이 부럽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러워서 죽을 지경이다.

그들은 가끔 서로 악에 받쳐서 악다구니를 부리고있는 사람들 사이에
느긋하게 나타나서
'마음을 비우시오'라고 친절히 말해주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부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제법 높은 담 안에 살고있어서 실제로 만나기는 어렵다.
나 역시 일대 일로 그들을 만나본 적은 거의 없다.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그들이 진정 그들의 필요에 의해
바깥으로 나오는 어떤 날인데,
그 날을 미리 예측하는 일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역시 만날 수 없다고
말해두는 편이 옳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만나고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을 뿐이다.

나도 장미넝쿨이 담을 뒤덮은 높은 담 안에서 느긋하게 바깥을 바라보며
나는 '無心이야'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심'이라는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말 할 수 있다는 사실이지 진짜 무심인지 아닌지
하는 것이 아니니까.

나는 도사도 아니고 공주도 아니어서 자주 악악거린다.





*홈페이지가 새롭게 바꼈네요
저는 국문학과 3학년 최금녀입니다.
기존의 게시판과는 달리 로그인을 하지않아도 되니까, 편리한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의 탄생을 자축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학우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하신 이정호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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