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4. 25.

두 친구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6.15. 09:01:38 조회: 424 글쓴이IP: 58.77.53.57

시험공부 좀 하려니까 전화가 많이 오네요. 헤~
강화도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왔으니 만사 제끼고 반겼지요~
백화점 쇼핑가자는 그의 제안에 흔쾌히 함께 갔습니다.
워낙에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그리고 주눅들지 않는 연습도 많이 되어있는지라~ㅋㅋ
썬글라스가 이월상품이라 싸다며 제게도 하나 사준다는 것을 거절했지요.
십이만원이면 썬글라스보다는 다른 걸 사고픈 게 나의 마음이니까요~
샌들도 너무 편해보인다며 하나 사주겠다는 걸 거절했지요.
내겐 이미 샌들도, 썬글라스도 있거든요.
사주려는 그 친구나 거절하는 제게는 불편함이 하나도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 한 친구의 퇴근시간에 맞춰 삼성동으로 갔네요.
몸이 많이 아파서 일을 하기엔 힘겹지만,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혼자 살기에 일을 안 할 수도 없는 친구지요.
그 친구와는 강남고속터미널로 쇼핑을 가지요.
돈만원이면 한 벌 쫙 빼입을 수 있고,
우린 커피도 무한정 리필되는 페스트푸드점에서 마시지요~
우린 서로에게 이,삼천원짜리 물건을 사주며 키들거리곤 하지요.
그 친구와 돌아다녀도 불편함이 없어 참 좋답니다.

그런데 셋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삐져서 찜찜하게 이틀을 지냈습니다.
한 친구의 논리적인 말이 저를 찍어누르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눌리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 친구의 말도 그다지 틀린 건 아니고, 그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다소 있는 다른 생각일 뿐인데 말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또 한 친구와는 끝없이 얘기를 나눠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요.
이틀 생각해 본 결과,
우리가 논의하는 연습을 더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열띤 토론을 하기에 서로를 인정하는 마음이 조금 부족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린 친하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어느 면에서는 서로 불편해한다는 점도 있다는 걸 알았지요. ^ ^;;
시험은 다가오고 교과서도 다 읽지 못했는데 마음은 딴 데 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