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엽(2007-05-22 07:04:13, Hit : 1940, Vote : 310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배님, 후배님 모두 평안하시지요?
그간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한 맘이 차고 넘칩니다...

저는 그 사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 벌써 두 달이나 되었군요. 그토록 제가 바라던 딸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새로 태어난 아기 뒤치닥거리하느라 밤샘 작업(?)하고 첫째 아이의 보모 노릇하느라 몸살이 나을 날이 없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가 심하게 맘고생한다기에- 동네 아주머니 말씀이, 첩을 보는 것의 다섯 배나 더 괴롭다네요, 어떻게 알 수 있는지....ㅎㅎ- 암튼 그 어린 시샘을 달래려 더 열과 성을 다해 어울리고 있습니다.
또 두 아이에게 드는 돈이 만만치 않은지라, 여기저기 일하러 다닌다는 핑계로 학당에 공부하러 가지도 못했습니다. 아~ 학당이 그립습니다. 두툼한 책내음, 치열한 입담, 편안한 담배연기(준영이형은 끊었나?), 알싸한 소주한잔(주일이형, 아직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랜 스승의 지혜 담긴 말씀이 그립습니다.
또 9월 말경에 독일로 떠날 계획이라, 여기저기 서류 구하고 정보 얻느라 더욱 정신없습니다. 미국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왠지 남일 같지 않아 눈길이 한번 더 머뭅니다. 더우기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떠나려니, 어깨가 천근만근입니다.

아이가 하나인 것과 둘인 것은 그야 말로 천양지차더군요. (들을 귀가 있는 분은 새겨 들으시요...ㅎㅎ)
아이가 둘이 되고나니, 역할 분담이 확실해지더군요. 큰애는 제가 책임져야 하지요. 아침밥 먹이고 세수시켜서 놀이방 보내고 데려오고 책 읽어주고 자전거 태워주고... 아이가 하나일 땐 내가 조금 꾀를 피워도 집사람이 알아서 하려니 했지만, 이젠 그런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에 친구와 어울려 술 마신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지요. 결국 '집술'이가 되었답니다. 집에서 혼자 틈틈이 술 마시는...ㅎㅎ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새벽 4시에 둘째 아이 분유 먹이고 잠이 달아나 이렇게, 가족의 끈끈한 테두리 안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그간 안부를 더 생생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모두 건강한 강독하시길...




김주일 (2007-05-22 08:55:42)  
소식이 뜸한 사람들 소식이 연달아 올라 왔군요. 태엽이는 그쪽에서 공부 잘 하고 있겠거니 했더니 어느새 생산에 열중하고 있었군. 둘째 엄두를 못내는 소심한 나로서는 부럽고 존경스럽네. 당장은 샘을 내더라도 아이는 아우를 좋은 놀이 상대로 삼겠지. 9월에 간다니 그전에 얼굴 보면 좋겠네. 책도 못 챙겨 주었는데.
한경자 (2007-05-22 10:33:18)
태엽씨.방가~우리 집은 셋이야.이런 글 올릴 틈도 없다오.그래도 아이들이 기쁨이지?그럼,이만 바빠서 휘리릭^^
이정호 (2007-05-22 11:22:42)  
오랜 만이야. 참 좋은 소식이네. 아이들 모두 엄마 아빠 닮아 몸과 마음 모두 선하고 건강하게 잘 자랄 거야. 독일에 공부하러 가는 계획도 뜻한 대로 잘 해내리라고 믿고. 틈내서 학당에 한번 들르셔. 그럼 건승을 빌어용~
유재민 (2007-05-24 02:15:14)
태엽아. 딸 낳아서 좋아?
그나저나 같이 공부하기로 한 독일어 세미나 없어져서 독일가는건 아니지? ^^;
존경스럽다. 쬐만한것 둘을 데리고 비행기탈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암튼 독일가기전에 함 봐야지...
이윤철 (2007-05-24 09:41:03)  
에고~ 형 글에 답글을 다는 다는 것이 제 글에 달아버렸네요. 하하.
늦었지만 두 아이 아빠로서의 인생문(고생문? 행복문?)을 활짝 여신 것 축하드리어요~ 실은 전 아직 전혀 실감을 못하겠는데... 귀가 아직 없어서리... ^^;
9월에 출국하신다고요? 출국신드롬이라도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열공하셔요~
정준영 (2007-05-26 14:56:46)  
태엽아 추카추카~~
그런데 아이가 하나일 때와 둘 일때가 그렇게 다르다는 겁을 주니,
김주일 선생과 난 어쩌라구...
독일 가는 준비 잘 하고, 가기 전에 학당에 나와 공부 이야기겸 사는 이야기도 하고
편안한(?) 담배연기와 알싸한 소주한잔 만끽해봅시다.
(나올 때는 둘째 아이 사진도 지참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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