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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7.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거역하며.....

글쓴이: 김분자 날짜: 2004.06.28. 16:54:32 조회: 198 글쓴이IP: 211.40.76.149

교수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죠?
공부할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철 없을때 공부할 때는 철학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그렇게도 이쁘해주시던 철학과 교수님의 기대에 부응해주지 못했던 것이 늘 아쉽게 생각됩니다. 불혹의 나이가 넘어서야 앎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고 철학의 근본이 삶의 진정한 성찰과 반성과 고뇌에서 나왔다는 것을 어렵풋이 알게 됩니다. 동서양고전책을 받아들고 작정하고 3일동안 통독을 했었는데 그때 참 많은 감동을 받고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강의와 지상강좌 학보를 중심으로 책을 정독하고 다독하다보니 사회,문화,정치,경제의 사상까지 같이 연결되어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지상강좌와 학보를 세심하게 엮어주신 교수님의 마음이 읽어집니다.
그저 특별히 다른 여가시간 보다는 아이들과 같이 다시 한번 공부하자고 시작한 방통대 생활 2년하고도 반이 여가가 아니라 삶의 주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철학의 이해였던것 같습니다.
역시 교육에 있어서 평가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기말고사를 한번 치르고 나면 부쩍 발전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나니 시험으로부터의 자유가 저로 하여금 게으름으로 도피시키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학기중 계획했던 '목민심서,향연,자유로부터의 도피,과학혁명의 구조'로 도피를 준비중입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