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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음, 불러놓고 보니 정말 죄송하네요.
중간고사도 끝나고 기말고사를 준비해야하는 지금.
이제사 선생님께 인사드리는 것이 몹시 부끄러워서요.
하지만, 선생님 홈에 늘 들어와서 좋은 글 많이 읽는답니다.
선생님의 글들을 여기저기 소개도 할 정도로
선생님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국문학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요즘 '쟝 그리니에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평소에, 확장을 통한 사고만이 우리의 '앎'에 대한 진리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철학책을 읽고 싶었지만,
말씀주신대로 역시 철학서는 굉장히 어렵고 복잡해서
그나마 읽기 수월하고 제가지닌 독서 이해도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철학서를 고르다가 쟝 그리니에 전집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집 8권 '자유에 대하여'를 읽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두 부분에, 그르니에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르끼에(Lequier)가 말하는, 손 안에 소사나무 잎을 쥐고 있는
어린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감탄하는 동시에 그 능력을
발휘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청아출판사 24p)"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수용하겠는데, 아래 주석에 '르끼에'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나와있는데 이 설명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르끼에는 '자유의지는 명철의 조건이기 때문에 과학을 없애지
않고서는 자유의지를 제거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과학을 극단적으로 배격하는 순수철학을 지향하는 철학자인가요?
우리가 흔히 '자연주의'를 공부하다보면, 인간을 순수한 인간
그 자체로 보지않고 하나의 '부품'(너무 극단적인 표현인가요?)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십분 이용하여 새로운 철학을 정립시키고,나아가서는
음악이나 미술, 문학 등의 사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들 자연주의와 '르끼에'는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인가요?
제 생각에는 '명철의 조건'이라는 말의 비밀을 풀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과문하여 이 암호를 풀지를 못하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르끼에'에 대한 공부를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 옳으나
선생님의 우선적인 설명이 있다면 제 앞으로의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문제가 궁금해지니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고 계속 한자리만 맴돌고 있습니다.
가슴 쿵쾅거리며 읽고 있는 그르니에의 책들이 제 영혼과 정신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부족한 제자에게 가지고 계신 보물을 나누어 주십시오.
바람이 쌀쌀합니다.
그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저를 꿈꾸는 주말오후입니다.
- 2002년 11월 2일, 우주와 같은 자유를 누리고 싶은 미루김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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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끼에'의 말 중에서
'르끼에'의 말 중에서
re: '르끼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