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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01.

어떤 책을 사야할지...

글쓴이: 페퍼민트 날짜: 2003.02.10. 21:29:39 조회: 771 글쓴이IP: 211.176.167.231

안녕하세요, 교수님!
설도 한참 지났는데 새해 인사도 못 드린채 날짜가 많이 갔군요. ^^
오늘 등록을 하고 교재를 찾아왔습니다. 교재비가 꽤 많아서 쓰던 책을 물려받고 싶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기가 귀찮아서(?) 그냥 새 교재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고지서에야 '성적우수' 로 되어 있지만 감해지는 액수는 고작 이만 천원이라니... 좀 억울하단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억울 한 것은 점수 2점이 모자라 전체 장학금을 놓친 경우가 또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2점만 더 받았더라면 평점 3.26이 되어 3,3,의 턱을 넘을 수 있을 터인데 말이죠. 그것도 두 번씩이나...
안 되는 놈(?)이 조상탓 한다더니 이 악물고 공부한 것도 아니면서 팔자 탓을 한 거나 아닌지 모르겠군요. 사실 이런 감정은 성적 나왔을 때 열이 확 올랐다가 다음날 가라앉혔던 건데 오늘 등록금을 내면서 새롭게 상기된 감정이 다시 살아났던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또 암시랑토 않지만요. ㅎㅎ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네요. 교수님, 실은... 이런 질문 벌써 드리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긴 하지만, 사실은 아니거든요. 내친 김에 여쭤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바가바드 기타>와 <자유론>을 사려고 큰 서점에 나갔었는데 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요. 그런데서는 4만원 이상을 사면 택배비가 무료거든요. 뭐 카드로 사면 3만원이라고도 하지만,..
책을 주문하려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이 <동서양 고전>은 과제물이던데 혹시 19권의 책 중에 뭘 읽고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기왕 사는 김에 알아서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쓰고보니 제가 생각해도 좀 억지스럽긴 하네요. 어쩌면 교수님도 아직 모르실 수도 있고 또 제 학번의 뒷자리가 안 맞을 수도 있고, 또 교수님 혼자 강의하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마도 이런 핑계로 교수님게 인사드릴 기회로 삼으려는 계교(혹시 애교?)였는지도 모르겠구요.
답과는 상관없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실 줄 믿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이상, 번개불에 콩궈 먹으려는 학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