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게시판

2024. 05. 18.

교수님 죄송합니다

글쓴이: 윤언정 날짜: 2009.04.26. 03:17:03 조회: 192 글쓴이IP: 122.254.227.57

우선은 변명조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직장생활에 쫓기다 보니 홈페이지를 들어와서 꼼꼼하게 본다는게 그만 시험이라고 착각해버렸습니다.
토요일 시험도 허둥지둥치고 나서 집에 돌아와 뭔가 자꾸 이상해서 살펴보니, 아차 싶군요.
과제물이 있다는걸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어디서 책을 당장 구해서 읽을 수도 없고, 누군가의 머릿속을 빌려서 훔쳐볼 생각도 없었기에, 새벽 늦게까지 잠 못 이루다 이렇게 교수님께 글을 올립니다.
방송강의만 꼬박꼬박 챙겨서 보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나봅니다.
제 불찰이 크기 때문에 따로 변명을 해보아도 처리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 수업을 듣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모두 똑같은 기회,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라서 원칙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허투루 수업을 듣는다던가, 학교생활을 만만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챙기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교수님께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옛말중 주경야독이라는 말이 갑자기 절실히 와닿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학생과 동등한 기회가 왔음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제 자신이 조금 원망스럽네요.

혹여나 교수님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짧게나마 조금의 기회를 더 주실 수 있다면 정말 기쁘기그지 없겠지만, 원칙은 원칙이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 조차 떼쓰는 아이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일요일 아침 되시고,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말에는 최대한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