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9.

플라톤 전집 완독 모임이 집들이로.....^ ^;;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8.26. 00:44:30 조회: 472 글쓴이IP: 122.32.60.48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4년만에 재분가를 했습니다.

저희 부부와 관련된 100%의 친인척들이 찬성한 재분가였습니다.

(제가 얼마나 못된 며느리인지 짐작이 가시죠~?^ ^;;)

저로서는 3대가 모여 웃음 잘 날 없이 지내는 것이 소망이었지만,

속좁은 제겐 가당치 않은 바램이었음을 깨달은 속 상한 분가였지요.......

이사하고 세 밤 쯤 자고난 아침.

오디오를 켜고 창 밖 숲을 바라보며 앉았는데,

너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누구한테 들킬까 봐 부끄럽더군요......^ ^;;

순정언니 말마따나 이 자유와 행복을 흠뻑 누리며 시부모님께는 더 잘해드려야겠어요.ㅋ~*^ ^*

하여간에~

4년 만에 처음으로 제 지인들을 초대했습니다.

초대랄 것도 없이 <플라톤 전집 완독 모임>을 겸해 밥이나 함께 먹자는 생각이었는데,

다들 집들이 느낌으로 오셨더군요......^ ^;;

휴지, 가루비누, 과일과 꽃바구니까지.......

(저 역시 집들이 느낌으로 밥을 차렸던가요???ㅎㅎㅎ)

몇 번 더 모이면 옆집 마실 오듯 편한 맘으로 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줌마 다섯이 모이니까, 혼자서 하면 다섯 단계인 상닦고 수저 놓기, 반찬 놓기, 물떠놓기,

국뜨기, 밥뜨기 등의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즐거움~

'왜 여자끼리 살지 않는가.......?

남자와 위기감을 느끼며 불만스럽게 사는 이유는 뭘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에~

제 초라한 집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분에 넘치는 행복이랍니다.

맨손으로도 편히 모일 수 있는 모임터가 되길 바라는 제 맘이 회원들에게 전해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