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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라는 책을 읽고
박지원과 그의 친구들에게 반한 적이 있었습니다.
박지원의 호탕함이 부러우면서도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덕무에 반해서 그의 글을 읽기도 했지요.
(그리고 깨달은 것은 결코 제가 미치지 못할 존경스러운 분들일 뿐^ ^;;)
하여간에
박지원이 갔던 그 길을 따라 답사를 한다기에 선뜻 나섰지요.
고3 아들이 있어 가면 안 될 상황인지라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다녀오니 정말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문화와 다른 그들의 문화를 접하며 대국이면서도 서민들의 생활은 궁핍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하며 일부만이 권력을 이용하는 부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는 우리의 70년대를 보는 듯 하여 '중화민국'이라는 자부심은 없는 초라한 나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도 보면서 많이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문화재를 복원하고 가꾸어 곧 문화강국으로 성장할 것을 예견하게 하더군요.
중국의 발전에 우리도 속도를 내어 남북이 교류하며 우리 문화재도 잘 가꾸고 길도 터서,
중국에 오는 관광객이나 학자들이 우리 나라에도 올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옛 역사에서 그러했듯이 중국의 발전을 우리의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약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압록강변의 중국과 북한이 비교되면서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호산 장성(고구려의 박작성을 복원하여 자신들의 성이라고 우기더군요.^ ^;;)에 올라
가까운 북한 땅을 바라보니 국경을 철책으로 막는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한 발만 건너뛰면 북한땅으로 갈 수 있는 샛강줄기를 보며 어서 통일을 이루어
중국이 저 곳을 건너뛰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심양으로 가는 길에 펼쳐진 요동평야는 참으로 넓었습니다.
그곳의 유전을 보면서
우리 땅이었는데.....하는 욕심이 나더군요.*^ ^*
연행사들이 3박 4일 걸었다는 그길을 버스로 달리면서 잠시 옛 길을 홀로 걷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암담했을 것 같은......
어느 선비의 글에서처럼 '귀신의 나라에 든 듯' 했을 법 합니다.
사방이 트여 지평선 보일 뿐 언덕자락 하나 보이지 않는 그길을
비바람 맞으며 진창길을 걸었을 그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습니다.
한참을 달려 나타난 '의무려산' 산자락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어디서나 산자락을 볼 수 있는 우리 나라 땅에 돌아온 것 처럼 말이에요~
의무려산에 올라 우리가 지나온 요동평야를 바라보며 참으로 넓은, 그리고 참으로 아까운
우리 옛땅이라는 생각에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
심양고궁을 둘러보며 청황제가 권력을 휘둘러 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지어졌겠다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궁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용들은 곧 튀어나올 듯 생동감이 있었고,
두꺼운 초록유리와 황금색유리의 무게감 있는 우아함이
아름다우면서도 중압감이 사람을 기죽이는 듯 했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고궁의 단아함이 그립더군요~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답사를 마치고 돌아와 인천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모두 화장실로 달려가며 외쳤습니다.
"우와~~ 대한민국 화장실이다~!!! 깨끗한 우리 화장실이다~~!!!"ㅎㅎㅎ
많은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답사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공부가 적어 더 많이 느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다음 번에 심양에서 열하까지 가는 답사에 참가할 때는 좀 더 많은 공부를 하여 더 많이 배워볼까 합니다.
사진은 문화교양학과 전국 카페의 '동아리 후기'에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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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행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신설 문화교양학과 입학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