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세상읽기와 논술/책을 읽다가 카오스의 세계가 나오길래~~인터넷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더니 밑의 글을 발견했어요~~꽤 흥미있게 쓴 글이라 옮깁니다.^^* 읽어보세요~~
사실 세상읽기와 논술 책도 자세히 읽어보면...그냥 교과서같지 않게 (글쓴이가 공저라 부분 부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아주 흥미롭게~아주 멋진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밑의 글도 그래요~~~^^*
Re: 카오스의 세계와 노자의 소박의 세계 네에수님 2006-04-26 10:47
카오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몇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오랜 동안 사용하지 않은 책상 위의 쌓인 먼지들을 자세히 드려다 보세요.
놀랍게도 아주 고르게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산을 바라다 보세요.
놀랍도록 고르게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지요. 산불이 났던 산에 복구 작업을 한 흔적들을 아마 보셨을 겁니다. 마치 수술자국처럼 횡열과 종열이 반듯한 것이 어쩐지 숲답지 않게 어색합니다. 카오스라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제임스클릭은 그래서 카오스란 무질서해 보이지만 내적으론 놀라운 규칙성을 띄고 있다 본 겁니다. 제임스 클럭보다 수십세기 전의 노자가 말한 도라는 것, 즉 카오스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고전을 예로 들겠습니다.
아주 먼먼 옛날 세 상은 세 가지 신으로 해서 지배되어 졌는데,
북쪽엔 눈과 입이 달린 신이 있었고, 남쪽엔 귀와 코가 달린 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북쪽의 신과 남쪽의 신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매개의 역할을 해주는,
눈도 귀도 코도 입도 없는 혼돈의 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북쪽의 신과 남쪽의 신은 늘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기네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매개가 되어주는 고마운 혼돈의 신에게 어떤 보답을 해주기로 합니다.
그 보답이라는 것은 북쪽신이 가진 눈과 입, 그리고 남쪽신이 가진 코와 귀를 혼돈의 신에게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신과 남쪽신이 볼 수도 들을 수도 맡을 수도 맛볼 수도 없는 혼돈의 신에게 눈코입귀를 달아주는 날 혼돈의 신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에 따라 남쪽과 북쪽의 신 또한 더이상 만날 수가 없었지요.
위와 관련하여 한가지 예를 더 들겠습니다.
성서에 보면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으면 신과 같이 선과 악을 분별 할 능력이 생긴다는 뱀의 말을 믿구서 그 열매를 따먹고야 말지요. 그 열매를 따먹구서 아담과 하와의 처음 펼친 행위가 바로 자신들의 음문과 가슴 그리고 남근을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신의 저주를 받습니다. 그 저주라 함은 남자는 평생을 노동을 해야 하며,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선악과로 하여 그들은 기존의 언어 또한 잃어버립니다. 온갖 것들 분별 없이 받아드리고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그들은 선악과를 먹은 후 자신들의 선악에 대한 정서적 분별을 분별시켜줄 의식적 수단인 지금의 언어와도 같은 불완전의 도구를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 언어라는 것으로 하여 세상의 모든 것은 도식화된 기계구조처럼의 양상을 띄게 됩니다.
다시 위와 관련하여 다분히 유도적인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불가에서의 해탈이라 함은 이 세상을 감싸 안는 기쁨과 슬픔, 굶주림과 포만 등의 두 상반된 것으로 이뤄진 이 세상에서의 자신을 더이상 이런 상반된 것으로 휘둘리지 말 것을 설하며, 무엇이든 버릴 것을, 비워낼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불가에서는 이런 상반된 세상의 상극됨을 자꾸 덜어냄으로써 비워냄으로써 삼매라는 경지에 들게 되는데, 그 경지에 들면 세상의 원근법적인 풍경이 마치 한 화폭에 그려진 색상과 물상에 지나지 않음으로 느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열반에 들고 득도를 하고 그러는데 이에 대해선 더 설명을 못 드리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정보를 알고 그 정보로 하여 다른 입장을 가진 이들과 갈등을 빚고, 이러한 것이 결국 단순한 지식의 수준차가 아닌, 그 지식에 응하는 정서적 차이임을 알아야 합니다.
카오스라는 것은 결국 언어와도 같은 의식적인 분별을 덜어낸 혼돈으로 곁보이는 규칙성의 응집입니다.
제가 너무 간접적으로 유도적으로 답변을 해드린 것 같군요...
님의 질문에서의 노자의 소박의 세계와 클럭의 카오스를 비교 질문 하셨는데,
둘 다 같습니다. 노자의 소박의 세계라는 것도 무위적인 삶을 지칭하는 것이며,
무위적 삶이라는 것이 곧 카오스를 위하는 삶을 뜻하므로, 님께서 논하신 클럭의 카오스와과 노자의 소박의 세계는 맥락적으로 같습니다.
종영된 서동요에서 장이가 칼을 만드는 장면이 있습니다.
기존의 칠지도와 같은 청동의 칼은 찌르는 것은 가능하나 베기에는 강도가 너무 물러서
전쟁에서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청동보다 강한 철로 칼을 만드자니 철의 특성상 쉽게 작은 충격에도 끊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장이는 나무를 쪼는 딱다구리를 보며 영감을 얻습니다. 철과 같은 딱다구리의 부리가 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부리를 지탱하는 청동과 같이 무른 몸에 있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철이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무른 청동이 흡수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서동요에서 장이가 만든 칼이 외부에 철로 날을 세우고 내부에 청동을 넣은 칼이었습니다.
...사람의 철과 같은 외부적 논리와 사람의 청동과 같은 유순한 내부적 마음의 조화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인 듯 슾습니다... 물론 종교적 측면에서 보자면 이 말은 그야말로 청동이니 철이니를 떠나, 무기여 안녕 이겠지요... !
|
|
카오스의 세계와 노자의 소박의 세계
교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