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7.

흐르는 저 강물처럼

글쓴이: 서진희 날짜: 2008.01.06. 11:38:26 조회: 578 글쓴이IP: 59.9.83.252

/흐르는 저 강물처럼/

흐르는 저 강을 봐

때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계곡을 굽이쳐 흘러가는 저들도

바위에 몸을 부딪히고,

그 자리에 맴돌다가도 결국 다시 흐르고

여기저기 채이며 사는 것도 우리네 삶들

그래도 결국 다시 살아지잖아

흐르다 흐르다

때론 웅덩이에 고일 때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포기하지만 않으면

더 세찬 비바람,

거센 폭풍우 올 때에야

그 자리를 벗어나듯

하늘을 온통 다 덮은 암흑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포기하지만 않으면

더욱 굳세게 일어설 수 있는 우리들이니

흐르다 흐르다

푸른 빛 깊은 강물이 되거든

그 위를 살살 배타고 지나갈 뿐,

저 멀리서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깊은 물속 들어오지는 않지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네처럼

그러니, 외롭다하지 말자

외로운 건 우리뿐 아니라

저 강도 외로울 테니

강 위를 나는 저 새들도

날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기슭 한 귀퉁이 날아와 앉듯

어느날 문득 우리네 가슴에 살포시

들어와 앉는 그리움 한 자락

무심코 흘러보내지만 않으면

따뜻했던 시간들도 거슬러 나오니

저 강이 흘러가듯

우리네 삶들도 흐르다보면

마음 한 켠 간직한

고운 꿈도 혹 만질 수 있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