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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 저자는 세계사적 의의를 지니는 햑명 사건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총체적 시각과 더불어 역사의 주인인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서해문집 혁명의 세계사
게임 속 혁명을 꿈꾸는 세대를 위한 책
<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
이명옥 (mmsarah)
'혁명'하면 군사 쿠데타나 떠올릴 만큼 혁명다운 혁명에 대한 자부심을 배우지 못한 기성세대들과 기껏해야 입시전쟁에 목을 매는 청소년 모두에게 '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만이 아니라, 훼손된 인간 노동의 존엄성을 복원하는 귀중한 과정이라는 시각으로 역사 속 혁명을 소개하는 책이 바로 <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이다.
이 책은 우선 호기심을 충족시킬 만한 요소들이 꽤 많다. 우리가 흔히 역사의 표면에서 배워왔던 기존사실을 뒤집는 시각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를 기록한 승자로 선 기득권자들의 시각이 아닌, 민중의 시각에서 바라본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마 군단을 무찌른 노예 혁명’에서부터 지금부터 500여 년 전 마젤란 함대가 세부 섬에 발을 내딛은 이후, 400년 가까이 식민지로 살아온 ‘필리핀에 나부끼는 반미의 깃발’까지 비교적 현대 역사까지를 아우르며 보여주는 혁명의 역사는 실패로 기록되었든 승리로 기록되었든 많은 교훈을 담고 있어 역사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만들어 준다.
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
나가자! 조국의 아들딸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도다!
독재에 항거하는 우리의 피 묻은 깃발이 날린다.
피 묻은 깃발이 날린다.
보라! 압제자의 야비한 무리의 칼이
우리 형제자매와 처자식을 죽인다.
무기를 들어라!
대오를 이루어라!
나가자. 나자가. 우리함께!
압제자의 피로 옷소매를 적시자
프랑스 혁명당시 불리던 저 노래는 프랑스의 국가가 되었다. 잘 아다시피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세력은 농민과 여성들이었지만 혁명 성공 후 상퀼로트( sans culotte)로 불려지던 혁명 주도세력들인 시민들과 무산자들은 철저하게 혁명 주도세력에서 배제된 삶을 살게 된다
여러 해에 걸친 혁명의 주인공은 노동자와 농민이었지만 그 혁명의 결과로 역사의 전면에 떠오른 세력은 바로 상공업과 수공업에 종사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인 부르주아 계급이었다. 의회의 주도권을 잡은 그들은 자코뱅 파 집권 시절에 만들어진 농민과 노동자 위주의 정책을 대번에 폐지해 버렸다. 시민들은 더욱 참담한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다. - 본문 중
혁명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기억에 선명한 ‘프랑스 대혁명’에 관해서 그는 ‘부르주아 시대를 연 프랑스 혁명’이라고 명백하게 밝혀주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여느 다른 유럽 여성들보다 뒤늦게 여성의 권리를 회복해 투표권마저 늦게 지니게 된 비극을 낳기도 했다.
우리가 역사 속 혁명을 되짚어 보는 이유는 명백하다. 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계속해서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개선하지 않는 한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냉철하게 들여다보자면 우리 역시 희생을 피를 흘린 노동자와 농민 여성 수많은 민중 삶은 어이없이 유린당한 채 자본가만 배불린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여우를 피하겠다고 들어선 길목엔 굶주린 호랑이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 않던가. 그러나 절망할 일은 아니다. 언제나 역사의 귀착점은 민중에게로 되돌아옴을 과거의 시간들을 통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점을 앞당기고 뒤로 미루는 것 역시 민중들의 의사에 달린 일이기에 역사의 주인은 앞선 독재자들이나 기득권자자 아닌 민중이라 확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비린내 나는 혁명이 아닌, 민중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되찾는 작업인 혁명은 언제라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마지막으로 저자가 머리말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한 번 되풀이 해 본다.
“ 이 시대에도 혁명은 필요한가?”
대답은 독자 각자의 마음에 담겨져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박남일 지음/서해문집/12,000원
2008.04.06 11:0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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